[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아스널의 아르센 벵거 감독이 3위 자리로도 충분히 만족한다는 속마음을 털어놓았다.
벵거 감독은 21일(이하 한국시간) 현지 언론들과의 인터뷰에서 "물론 더 높은 순위를 원하지만 지금 현 상황에서는 3위로도 충분히 행복할 것이다"고 말했다.
전통의 '빅4'이자 통산 13번의 리그 우승 경력을 자랑하는 아스널 입장에서 3위는 결코 만족할 수 없는 결과다. 그럼에도 벵거 감독이 이같이 말하는 데는 그만큼 이번 시즌이 쉽지 않았다는 의미다.
▲ 아르센 벵거 감독. 사진=Gettyimages/멀티비츠
아스널은 시즌 초반 세스크 파브레가스, 사미르 나스리 등 팀의 핵심선수가 떠나면서 고전을 면치 못했다. 한때 17위까지 순위가 떨어지기도 했다.
하지만 8라운드부터 5연승을 포함해 8경기 무패를 이어가더나 24라운드부터 내리 7연승을 달리며 순위를 크게 끌어올렸다. 29라운드를 계기로 3위까지 치고 올라와 현재까지 자리를 지키고 있다.
여전히 3위 자리는 안갯속이다. 4위 토트넘에 승점 5점 차로 앞선 아스널이 유리한 입장이지만 아직 안심할 수는 없다.
벵거 감독은 "잉글랜드에서의 경쟁은 어렵다는 것을 잘 알고 있을 것이다. 첼시가 지금 챔피언스리그 4강에 올라 있는데 프리미어리그에서는 6위에 머물러 있다. 그만큼 리그에서의 경쟁이 쉽지 않다는 의미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우리는 다음 경기에서 이겨야 한다. 그것이 우리가 챔피언스리그에 나갈 유일한 길이다"며 "우리 팀은 지난 두 달 동안 엄청나게 잘해왔다. 우리는 그동안 이뤄온 질주의 결실을 보고 싶다. 이번 주말 경기에서 그것을 보여줄 것이다"고 강조했다.
최근 리그 11경기에서 9승을 이끈 벵거 감독은 "우리는 팀으로서 시즌 동안 발전해왔다는 것을 느낀다. 이런 강한 모습으로 시즌을 마치는 것이 중요하다"며 "좋게 시즌을 마치는 것이 다음 시즌 출발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고 덧붙였다.
이석무 (sports@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