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취업난이 심화되고있는 가운데 대졸자 청년의 절반가량이 경제적독립을 하지 못하고 부모에게 의존하는 《캉가루족》이라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은 13일 한국고용정보원의 6차 대졸자 직업이동경로조사 1차년도 자료를 분석, 《캉가루족의 실태와 과제》를 발표했다.
모집단은 2010년 8월과 2011년 2월에 졸업한 2년제 및 4년제 대학졸업생(34세 이하)이며 조사시점은 이들이 대학을 졸업한지 약 18개월 뒤인 2012년 9월에 시행됐다.
조사결과 대졸자 청년의 51.1%가 캉가루족으로 집계됐다.
류형별로 보면 부모와 동거하면서 용돈을 받는 캉가루족은 대졸자 청년의 10.5%, 부모와 동거는 하지만 용돈을 받지 않는 캉가루족은 35.2%, 부모와 따로 살지만 용돈을 받는 캉가루족은 5.4%를 점유했다.
한국 캉가루족의 전형적인 모습은 부모에게 용돈을 받지는 않지만 생활비를 분담하지 않고 부모에게 의존해 주거를 해결하는 주거의존적인 특징을 나타냈다.
성별로는 남성의 45.5%, 녀성의 56.1%가 캉가루족이였다. 딸은 가급적 결혼전까지 부모로부터 독립시키지 않으려는 부모와 자녀의 의사가 높기때문으로 추측된다고 개발원은 설명했다.
캉가루족의 경제활동은 상대적으로 취업자비률이 낮고 일자리의 질도 떨어지는 경향을 보였다.
캉가루족의 65.4%는 취업자, 24.9%는 비경제활동인구, 9.8%는 실업자인 반면, 비(非)캉가루족은 취업자가 78.6%으로 높았고 비경제활동인구와 실업자는 15.3%, 6.2%로 낮았다.
청년층의 취업난과 량질의 일자리 부족이 캉가루족 현상의 주요원인인것으로 추정된다.
아울러 성적에 맞춰 대학과 전공을 선택한 경우 캉가루족에 속할 비률이 가장 높았다.
이밖에 부모의 소득이 높고 자녀 소득이 낮은 경우 캉가루족의 비률이 82.6%로 가장 높고 부모의 소득이 낮고 자녀의 소득이 높은 경우의 캉가루족 비률은 11.7%로 가장 낮았다.
오호영 선임연구위원은 《청년층이 취업에 성공하고 소득과 고용 안정성이 높은 량질의 일자리에 종사하게 될 경우 캉가루족이 될 확률이 낮아졌다》며 《이는 캉가루족 현상의 근본적인 원인이 청년층의 악화된 취업난으로 인해 량질의 취업기회가 많지 않은데에 있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이어 《성적보다 취업을 고려해 진로를 결정한 청년과 대학 졸업전 분명한 취업목표를 가지고있는 청년은 캉가루족이 될 확률이 낮았다》고 덧붙였다.
편집/기자: [ 리미연 ] 원고래원: [ 본지종합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