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국가로 들어오는 난민들의 운명이 돈과 국적, 종교 등에 따라 갈린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러한 차별은 리익을 극대화하려는 이민 주선업자와 접촉하면서부터 시작돼 유럽국가들이 난민에게 우선 순위를 매길 때까지 이어진다.
그리스는 코스(Kos)섬으로 건너온 수리아난민을 실어나르기 위해 지난 주말에 3000석 규모의 페리(渡船)를 운항했다.
선박에 탄 수리아 출신 난민들은 그리스 본토에서 난민등록절차를 밟게 되지만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에서 온 수천명의 난민은 그대로 남았다.
남은 난민들은 림시거처도 없이 때때로 주는 음식에 의존해 생명을 이어가면서 절차가 진행되기를 손꼽아 기다려야 한다.
수리아난민은 전쟁지역을 탈출했기에 유엔난민기구(UNHCR)에서도 최우선 순위를 부여하도록 각 국가에 권고하고있다.
전쟁터를 탈출한 난민에게 혜택을 주는것은 유럽련합(EU)국가사이에서도 공감대가 형성됐다.
최근 EU 국가들은 그리스와 이딸리아에 있는 3만 2000명의 난민을 재정착시키는데 합의하면서 수리아와 에리트레아 출신에게만 적용하기로 했다.
무조건 출신 국가에 따라 우선 순위를 부여하는데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있다.
UNHCR의 바바라 몰리나리오 대변인은 《난민등록을 위한 첫번째 절차는 모든 사람에게 똑같아야 한다》면서 《수리아난민에게 우선권을 부여하더라도 다른 나라 출신도 난민으로서의 유효한 권리를 가지고있다》고 말했다.
돈을 얼마나 가지고있느냐도 난민들의 운명을 결정하는 요인이다.
난민을 태운 선박에서 가장 안전한 자리를 차지하려면 더 많은 돈을 이민 주선업자에게 내야 한다.
최근 이딸리아 해상에서 선박이 침몰해 40명이 목숨을 잃었지만 우층 갑판에 자리했던 난민들은 살아남았다.
돈이 있으면 난민등록절차가 진행되는 동안 호텔에서 생활할수 있는 반면 그렇지 않은 사람은 운동장 등에 마련된 림시시설에서 보내야 한다.
유럽 일부 국가에서는 난민의 종교가 영향을 미치고있다.
최근 슬로벤스꼬정부가 기독교인인 난민만 받겠다고 선언한것이 대표적인 사례이다.
편집/기자: [ 리미연 ] 원고래원: [ 본지종합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