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이용훈 기자 = 로베르토 만치니 맨체스터 시티(맨시티) 감독이 자력으로 프리미어 리그 우승이 가능해졌음에도 기존의 심리전을 고집했다.

만치니 감독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와의 승점 차이가 벌어지자 일찌감치 "우승 경쟁은 끝났다. 맨유가 우승했다."라고 말하며 심리전을 펼쳐왔다.

이는 맨시티 선수들이 부담을 느끼지 않고 남은 경기를 소화하게 하는 효과를 낳았고, 오히려 맨유가 우승 경쟁이 끝나지 않았다고 느끼게 하면서 결과적으로 성공한 심리전이 됐다.

프리미어 리그 35라운드에서 맨유가 에버튼과 4-4 무승부를 기록하고, 맨시티는 울버햄턴을 2-0으로 꺾으면서 선두 맨유와 2위 맨시티의 승점 차는 3점으로 좁혀졌다. 이제 맨시티는 남은 세 경기에서 승리하면 자력으로 우승을 차지할 수 있다.

그러나 만치니 감독의 심리전은 여전했다. 만치니는 기자회견을 통해 "맨유만이 우승을 차지할 수 있다. 우승은 맨시티의 손에 달린 일이 아니다. 우리는 맨유보다 3점이 적다."라고 지적했다.

만치니는 이어 "맨체스터 더비가 끝나고도 우리는 두 번의 어려운 경기를 펼쳐야 한다. 챔피언스 리그 진출을 노리는 뉴캐슬, 잔류를 위해 싸우는 퀸즈 파크 레인저스가 우리의 상대"라며 여전히 맨유가 우세하다고 평가했다.

마지막으로 만치니는 "맨유가 스완지를 10-0, 선덜랜드를 2-0으로 꺾으면 우리가 남은 경기를 모두 1-0으로 이겨도 우승은 맨유의 차지"라고 비현실적인 점수를 언급하며 맨유에 압박을 가했다.

맨시티는 오는 5월 1일 새벽 4시(한국시각)에 맨유와의 홈경기를 앞두고 있다. 맨시티가 승점에서는 3점 뒤처져 있지만 골 득실에서는 6골 차로 앞서 있기에, 맨유를 꺾으면 두 경기를 남겨두고 선두로 올라서며 우승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