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 = 이혜미 기자] 인의를 저버린 배신일까, 현실과의 타협일까. 생활고에 시달리던 라미란이 결국 돈의 유혹에 넘어가 김현숙을 떠났다.
31일 방송된 tvN 월화드라마 ‘막돼먹은 영애씨14’ 7회에서는 의리가 아닌 돈을 택하는 것으로 동료 영애(김현숙)를 배신하는 미란(라미란)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영애와 미란은 신생회사의 고충을 그대로 겪었다. 야근에 주말근무까지 소화하고도 거래처 대금이 미뤄지며 그에 따른 보상을 받지 못한 것. 영애와 달리 가정이 있는 미란의 상황은 더욱 좋지 않았다. 생활고에 공과금과 아이들 학원비가 밀리고 남편은 구조조정의 기로에, 바쁜 업무에 살림까지 뒷전이 됐다.
결국 미란은 거래처에 단호하지 못한 영애의 행동을 지적하며 분노를 표출했다. 미란은 “내 사정 알면서 이렇게 무책임하게 할 거야? 내 입장은 생각 안 해? 나 진짜 돈 필요하단 말이야”라고 쏘아붙였다. 이에 영애가 “회사 시작할 때 이런 일은 감내하자는 약속 잊으셨어요?”라 말하자 미란은 “지금 나 혼내는 거야?”라며 불쾌한 반응을 보였다.
뒤늦게 미란의 사정을 확인한 영애는 미안함과 연민을 느꼈으나 미란은 이미 이영애 디자인을 떠나 전 직장으로 복귀한 뒤였다. 물론 계획된 배신은 아니었다. 덕제(조덕제)의 거듭된 유혹에도 미란은 “억만금을 줘도 사장 시켜준다고 해도 싫어요. 영애씨랑 나랑 어떻게 차린 회산데. 나 영애 씨 배신할 생각 추호도 없어요”라고 강하게 거절했던 바였다. 그러나 부장직과 연봉인상, 50% 인센티브의 유혹은 컸다. 더구나 덕제가 구조조정 기로에 놓인 남편과 학원도 제대로 다니지 못하는 두 아들의 사정을 입에 올리자 미란은 결국 돈을 택했다.
미란의 복귀에 지순(정지순)을 비롯한 직원들은 영애 못지않게 충격을 받았다. 인간이 어쩜 그럴 수 있느냐는 비난에 미란은 “그래요, 저 사람 아니에요. 영애씨한테는 내가 말할 거니까 다들 입 닥치고 있어요”라고 일갈했다. 그러나 정작 영애의 앞에서 미란은 어떤 해명도 하지 못했다. 대신 덕제가 나서 “깽판 치러 왔나보지? 대표가 능력 없으면 이런 일 겪는 거야”라고 비꼬았다.
결국 미란은 문자를 통해 자신의 진심을 전했다. 미란은 ‘미안해. 말은 못했지만 요즘 사정이 안 좋아. 마음이 초조해졌는지 말도 안 되는 결정을 해버렸네. 다 변명이지 뭐. 그래도 사람이 해선 안 되는 짓인데 너무 미안해서 용서해달라는 말도 못하겠다’라며 잘못을 빌었다. 배신한 미란도 배신당한 영애도 눈물로 아픔을 표출했다. 미란의 이 막돼먹은 선택이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 이후 전개에 대한 궁금증이 고조되고 있다.
이혜미 기자 gpai@tvreport.co.kr/사진 = tvN ‘막돼먹은 영애씨’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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