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tvN '두번째 스무살' 영상 캡처
이상윤의 마음을 녹인 건 최지우의 뜨거운 진심이었다.
지난 19일 케이블채널 tvN 금토드라마 '두번째 스무살'(극본 소현경·연출 김형식, 제작 JS픽쳐스)에서는 차현석(이상윤 분)에 진심 가득한 고백을 하는 하노라(최지우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역시 차현석은 하노라가 아직도 남편 김우철(최원영 분)에 미련이 있다고 오해하고 까칠하게 대했다. 차현석은 "학생. 미안한데 가는 길에 이것 좀 버려주실래요?"라며 하노라에 떡볶이를 줬다. 하노라가 뜯지도 않은 떡볶이에 의아해하자 "먹고 버리던 그냥 버리던"이라는 말로 자신의 마음을 숨겼다. 이런 차현석의 행동에 하노라는 "속을 모르겠어. 이걸 버리라는 거야, 먹으라는 거야"라고 생각할 수밖에 없었다.
차현석은 하노라에 연신 냉담했다. 하노라는 차현석이 건넨 떡볶이가 자신의 할머니가 만든 것과 똑같자 놀라서 달려왔다. 하노라는 계속에서 떡볶이집이 어디인지 물었지만 차현석은 대답해주지 않았다. 오히려 차현석은 "네가 할머니 떡볶이를 그리워할 자격 있어? 그런 애가 할머니 장례도 안 치렀느냐"고 속내를 드러냈다. 과거 하노라의 할머니와 친밀한 관계였던 차현석은 할머니의 장례식을 사흘 내내 지켰지만, 정작 손녀인 하노라는 오지 않았다. 하노라는 친구를 통해 그 사실을 알게 됐다.
하노라는 정면 돌파를 선택했다. 차현석에 고마운 마음을 모두 털어놨다. 하노라는 차현석을 불러 세운 뒤 "심야영화 보여줘서 고마웠어. 사물함 빌려준 것도 고마웠어. 몰래 학교 다니게 해주려고 민수 아빠한테 쇼해준 것도 고마웠어"라고 고백했다. 하노라는 고마웠던 점을 일일이 열거한 뒤 "가짜였어도, 불쌍해서 그랬어도, 동정으로 그랬어도 그 마음 고마웠어. 나 되게 좋았어. 넌 모르겠지만. 네가 왜 날 싫어하는지 이제 알았어. 당연해. 지금부턴 정말 교수님으로만 대할게. 잘 지내, 차현석"이라고 손을 흔들었다.
하노라의 용기 있는 고백에 차현석의 마음이 풀린 건 당연지사였다. 차현석은 "나 왜 이렇게 찌질하냐"라고 그동안의 행동을 후회했다. 차현석은 곧바로 하노라가 일하는 편의점에 가서 일을 도왔다. 편의점 사장이 누구냐고 묻자 당당히 "친굽니다"라고 답했다. 차현석은 하노라가 "다신 너 아는 척 안 하겠다고 했잖아"라고 하자 "싸웠다고 다시 안 보느냐, 친구가"라고 되물었다. 이후 두 사람은 악수하며 관계 회복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드라마 말미에 차현석은 무대에 올라가길 꺼리는 하노라에 "나중에 죽을 때 후회하지 말라"라고 힘을 실어줬다. 하노라가 나이 때문에 머뭇거리자 "나이가 무슨 상관이야"라는 말로 하노라의 마음을 돌렸다. 하노라에게 격려를 아끼지 않는 차현석의 모습은 두 사람이 정말 친구가 됐음을 보여줬다. 까칠했던 차현석을 키다리 아저씨를 넘어 친구로 만든 건 고백의 힘이었다. 늘 진심만을 보여주는 하노라가 차현석과의 관계를 또 어떻게 발전시킬지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임주현 기자 imjh21@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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