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영석 PD. ⓒ 2015. 구성수
[스포츠서울 김효원기자]‘스타 PD’ 나영석은 ‘미다스의 손’을 가진 남자다. 손 대는 모든 프로그램이 황금이 된다.
KBS2 ‘해피선데이-1박2일’에서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해 CJ E&M으로 이적한 뒤 tvN ‘꽃보다 할배’, ‘삼시세끼’를 잇달아 히트시키더니 최근 온라인 콘텐츠 ‘신서유기’로 또다시 대박(?)을 터트렸다. 강호동, 이수근, 은지원, 이승기 등 원조 ‘1박2일’ 멤버들과 함께 중국 산시성으로 여행을 떠나는 예능으로 이들을 ‘서유기’의 손오공, 사오정, 저팔계, 삼장법사 등에 빗댔다. 네이버 TV캐스트로 공개된 ‘신서유기’ 조회수는 24일 기준 3000만을 돌파했다.
나영석이 손대는 모든 프로그램이 히트하는 이유는 뭘까? 현재 ‘삼시세끼-어촌편’ 촬영과 편집 및 ‘신서유기’ 편집으로 눈 코 뜰 새 없이 바쁜 나영석 PD를 만나 그 비결을 캐물었다.
◇‘신서유기’로 온라인 콘텐츠 새 영역 열다
-‘신서유기’의 성공을 예상했나.
처음 해보는 거니까 평소보다 더 예상이 힘들었다. 게다가 또 어느 정도가 돼야 잘된 건지 잘안된 건지에 대한 기준도 명확하지 않아서 그 어떤 방송 때보다 안개속에서 시작하는 느낌이었다. ‘신서유기’의 조회수가 적지 않고 얘기하는 사람들의 반응을 보면서 잘돼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구설수에 오른 멤버들과 함께 하는 것에 대한 부담은 없었나.
당연히 있었다. 기본적으로 호감만 있는 사람들과 해도 잘안되는 경우가 있는데 특히 이수근씨는 시청자들이 부담스러워 하는 부분이 많아서 당연히 걱정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멤버로 구성한 이유는.
처음 이 프로그램을 왜 시작했는지 이야기하고 싶다. 이수근씨 뿐 아니라 강호동씨도 ‘1박2일’ 할 때와 다르게 예전같지 않다는 생각을 했다. ‘서유기’가 재미있는 비유가 되겠다고 생각했다. 지금까지 착한 프로그램만 했기 때문에 짓궂은 프로그램을 한번 해보고 싶었다. 방송으로 내보내는 건 부담되니 인터넷으로 내보내는 콘텐츠로 만들었다.
-왕년의 멤버들과 다시 일해본 소감은.
강호동씨는 소리만 지르는 구식 MC다. 옛날식 진행을 하는 그런 사람이 요즘 환경에 적응하려고 노력하는 모습이었다. 이승기씨는 순수한 청년에서 능글맞은 청년이 됐다. 이수근씨는 주눅이 들어있었다. 옛날과 다른 사람이 됐다. 은지원씨만 유일하게 옛날이나 똑같이 ‘미친 사람’ 같았다.
-‘신서유기’를 통해 얻은 성과는 무엇일까.
방송을 십몇년 했지만 인터넷 콘텐츠로 방송을 내보낸 건 처음이다. 회사 입장에서도 인터넷 콘텐츠는 시작한지 얼마 안되는 새로운 영역이다. 이번 ‘신서유기’를 통해 가장 크게 얻은 점은 많은 시행착오를 통해 경험치를 쌓았다는 거다. 콘텐츠 길이가 얼마여야 유저들이 좋아할까, 그걸 몇개나 해야 할까 등 아무도 아는 바 없는 영역에 도전해 데이터를 축적할 수 있었던 게 가장 큰 보람이다.
-시즌제로 보고 싶다는 네티즌들이 많다. 앞으로 계획은.
시청자 반응이 좋으면 시즌제로 해볼까 하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하지만 고민되는 부분도 많다. 사실 인터넷 콘텐츠는 방송과 달라서 수익 모델이 마땅치 않다. 이제 막 시작하는 영역이기 때문에 검토는 해봐야겠지만 수익을 생각안할 순 없기 때문이다.
eggroll@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