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향대 부천병원 이비인후과 박무균 교수팀, 대기오염·중이염 상관관계 첫 입증
디젤연소입자가 세포독성 유발…급성 중이염을 만성화해 삼출성 중이염으로 악화
디젤 연소입자가 사람의 귀 속에서 세포독성을 유발시켜 급성 중이염을 일으키고 이는 급성 중이염의 만성화로 이어져 삼출성 중이염으로까지 악화된다는 연구결과가 국내 연구진에 의해 규명됐다.
그 동안 외국에서 중이염과 대기오염의 상관관계가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지만 실제 실험으로 증명한 것은 순천향대 부천병원 이비인후과 박무균 교수팀이 처음이다.
중이염은 중이의 가장 흔한 염증성 질환으로 특히 3세 이전의 소아중 80%가 한번 이상 걸리는 질환이다. 박테리아나 바이러스에 의한 감염이 중요한 발병 요인인 삼출성 중이염은 중이염의 급성기가 지나간 후 생기거나 감기를 앓은 후 발생하며 급성 중이염 환자의 60~70%가 삼출성 중이염으로까지 악화된다.
박무균 순천향대 부천병원 교수팀은 디젤연소입자가 사람의 중이에서 세포독성을 유발하는 지와 중이염을 일으킬 수 있는지, 중이염의 진행을 만성화시키는지를 연구했다. 박 교수팀은 대기오염물질 중 자동차 배기가스인 디젤연소입자가 중이염을 유발하는지를 알아보기 위해 역전사중합효소연쇄반응검사(RT-PCR)와 단백질전기정동검사(Western Blotting)로 실험을 진행했다.
연구 결과 중이염의 염증 발현을 나타내는 대표적 물질인 사이토카인(세포에서 분비되어 세포간 신호 전달, 세포의 행동 조절, 면역반응 조절 등에 관여하는 생물활성인자의 총칭) TNF-a, COX-2가 자극하는 시간과 농도가 늘어남에 따라 함께 증가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또한 디젤연소입자가 점액성을 증가시켜 중이염 만성화를 유발하는 뮤신(점막에서 분비되는 점액물질) 중 MUC5AC 물질을 증가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는 SCI급 학술지(International Journal of Pediatric Otorhinolaryngology) 최근호에 게재됐다.
박무균 교수는 "삼출성 중이염이 만성화될 경우 일상 생활에 불편함을 많이 초래하기 때문에 발병 초기에 적극적인 치료 및 예방이 매우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삼출성 중이염을 예방하려면 먼저 간접흡연을 피해야 한다. 부모가 흡연자인 가정에서 아이들의 중이염 발병률이 보다 높은 편이며 특히 어머니를 통한 간접흡연은 중이염의 발생 빈도를 크게 증가시킨다.또한 영유아기 시절 6개월 이상 모유수유를 지속해 귀와 코를 연결하는 이관기능을 원활하게 발달시켜 주는 것이 큰 도움이 된다.
[이병문 의료전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