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쑨싱제 지린대학 국제관계연구소 교수.
중국 공산당 서열 5위 류윈산(刘云山) 중앙정치국 상무위원이 북한을 방문한 것을 계기로 중국의 대북정책 우선순위가 비핵화에서 지역안정으로 바뀌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홍콩 남화조보(南华早报)는 전문가의 말을 인용해 "중국이 북한의 핵실험, 미사일 발사 계획 등으로 형성된 긴장 관계를 완화하고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추가적인 도발을 억제하기 위해 노력하는 과정에서 대북정책에 이같은 미묘한 변화가 생겼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북한 노동당 창건 70주년 열병식 참석을 위해 북한을 방문한 류윈산 상무위원은 김정은 제1위원장을 만난 자리에서 비핵화를 언급하기 전에 "중국은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지린(吉林)대학 국제관계연구소 쑨싱제(孙兴杰) 교수는 "류 상무위원의 발언은 중국의 입장 변화를 보여주는 것"이라며 "중국이 북한에 대해 오랫동안 유지해 온 두 가지 공식 입장의 순서를 뒤바꿨다"고 분석했다.
시진핑(习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달 월스트리트저널(WSJ)과 인터뷰에서 지역 안정보다 비핵화를 강조했지만 지난주 김정은 제1위원장에게 보낸 축전에서는 "중국이 평화를 추구하기 위해 북한과 함께 노력하기를 바란다"고만 말했을 뿐 핵문제는 언급하지 않았다.
쑨싱제 교수는 "중국의 결론은 김정은 제1위원장이 (핵이나 미사일) 실험을 추가로 하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라며 "김 제1위원장에게 이를 경고하는 것이 류 상무위원 방북 목적 중 일부"라고 말했다. [온바오 한태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