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에서 올해 초 교통법규 위반 혐의로 붙잡힌 10대 청소년이 경찰관과 승강이를 벌이다 총에 맞아 숨지는 사건이 있었는데요.
현장 화면이 뒤늦게 공개되면서 경찰의 공권력 남용 논란이 또다시 거세게 일고 있습니다.
LA 정재훈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경찰관이 17살 청소년 데븐 길포드가 운전하던 차량을 세운 뒤 면허증 제시를 요구합니다.
운전 도중 상향등을 켜 경찰관의 운전을 방해했다는 이유에서입니다.
[조너선 프로스트, 미시간 주 경찰]
"면허증과 차량 등록증, 보험증명서 볼 수 있을까요? 내게 상향등을 켰기 때문입니다."
(경관님도 켰잖아요.)
길포드는 경관이 먼저 상향등을 켜서 자신도 켰다며 면허증 제시를 거부했고, 길포드가 누군가에게 전화를 걸자 경찰관은 차에서 내릴 것을 요구합니다.
[조너선 프로스트, 미시간 주 경찰]
"차에서 내려서 바닥에 엎드려!"
(소리 좀 지르지 마세요!)
"당장 엎드려! 배를 땅에 대고 엎드려!"
차에서 내린 뒤에도 길포드가 자신의 휴대전화로 경관의 행동을 촬영하자 경관은 휴대전화를 발로 걷어찹니다.
길포드에게 전기충격기, 테이저 건을 쏜 경관은 잠시 뒤 총까지 꺼내 듭니다.
[조너선 프로스트, 미시간 주 경찰]
"본부, 내가 어떤 사람을 쐈어요. 지원자와 구조대원 보내주세요. 저는 피를 흘리고 있어요."
경관은 길포드가 주먹으로 자신을 때려 정당방위 차원에서 총을 쐈다고 주장했고 경관은 기소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뒤늦게 현장 화면을 확인한 길포드의 가족들은 강력히 반발하고 있습니다.
[휴 데이비스, 길포드 측 변호인]
"가족들이 가지고 있던 공권력 집행의 진실성에 대한 믿음이 크게 흔들리고 있습니다."
길포드의 가족들은 비무장 10대에게 총을 7발이나 쏜 경관이 살인 혐의로 처벌돼야 한다며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LA에서 YTN 정재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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