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호화 유람선을 타고 온 중국인 관광객 13명이 부산에서 실종돼 법무부와 경찰이 행방을 쫓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 18일 오전 7시 부산 영도구 동삼동 국제여객터미널에 입항한 초대형 크루즈 ‘사파이어 프린세스호(11만5875t급)’에 탑승했던 중국인 관광객 13명(남성 7명, 여성 6명)이 태종대와 용두산공원 등을 관광하던 중 사라졌다.
이들을 인솔한 가이드는 “태종대와 용두산공원에서 관광객들이 조금씩 사라졌다”며 “사라진 중국인들이 휴대전화를 가지고 있지만 해외 로밍 서비스를 이용하지 않아 연락이 닿지 않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사라진 중국인들을 제외한 나머지 관광객들은 이날 오후 10시쯤 크루즈를 타고 일본 나가사키로 떠났다.
법무부와 경찰은 폐쇄회로TV(CCTV) 분석 등을 토대로 사라진 중국인 13명의 행방을 쫓고 있지만 19일 오전 10시 현재까지 행적을 찾지 못하고 있다.
사라진 관광객들의 부산 일정을 담당하는 여행사 관계자는 “사파이어 프린세스호를 타고 크루즈 관광을 할 정도면 중국에서도 소득이 매우 높은 계층”이라며 “불법 체류를 목적으로 사라진 것은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이들이 범죄에 연루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수사 중이다. 조중혁 부산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장은 “중국인 관광객들이 범죄 의도를 가지고 부산에 왔을 가능성도 있다”며 “여행사와 가이드 등을 상대로 자세한 상황을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중앙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