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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박 귀신' 당신이 클릭할 때, 도박 사장은 벤틀리 몰고있다

[기타] | 발행시간: 2015.10.24일 08:26
[불법 인터넷 도박] '다단계' 뺨치는 인터넷 도박

- 사장 밑에 고객 모으는 '총판'

"문자·메일 수백개씩 날리면 月 20명 넘는 호구 걸려들어"

유능한 총판은 月收 1000만원, 사장은 中옌볜서 30억 저택

中공안 단속 대비해 로비도

중국 옌볜(延邊)에 서버를 둔 불법 인터넷 도박업자 김모(38)씨의 사업은 한국에서 도박 고객들을 모집하는 것에서 시작된다. 고객 모집은 20여명의 '총판'이 담당한다. 총판들은 인터넷 사이트로 고객을 끌어들이는데 휴대폰 문자메시지, 메일, 인터넷 카페를 활용한다. 총판의 유혹에 빠져들면 도박판에서 가진 돈을 날리고 도박업자들의 배를 불려주는 '호구'가 된다.




김씨 조직의 총판 가운데 한 명인 최모(30)씨는 본지 인터뷰에서 "하루에 평균 휴대전화 문자메시지 1000개, 메일 500통, 인터넷 카페 댓글 100개를 날리면 한 달 20명 넘는 '호구'가 걸려든다"고 했다. 총판은 고객 유치 실적에 따라 업주 김씨로부터 '유치 수수료'를 받는다. 업주 김씨가 챙기는 돈은 고객들이 베팅한 금액의 30%다. 총판에게 돌아가는 몫은 그 돈 가운데 30~ 40%가량이다. 최씨에 따르면 유능한 총판의 경우 월 1000만원가량의 수입을 올리기도 한다. 총판 중에는 다른 직업을 가진 이들도 적지 않다. 그러나 불법 도박 고객 유치 수수료로 올리는 수입이 본업보다 더 짭짤하다는 것이다.

23일 서울의 한 사무실에서 한 남성이 불법 도박 사이트 ‘헬로 카지노’에 접속해 카지노 게임 화면을 바라보고 있다. 이 도박 사이트는 검증된 회원이 추천한 사람만이 특별 코드를 발급받아 가입할 수 있다. /남강호 기자

도박업주 김씨는 30억원 하는 저택에 살고 3억원짜리 벤틀리 스포츠카를 모는 호화 생활을 즐기면서도 옌볜의 사무실에는 하루 한 번 얼굴만 비치면 그만이다. 고객 모집은 총판들이 하고, 한국에서 '도박 수익금 송금'을 담당하는 송금책도 따로 두고 있기 때문이다. 송금을 담당하는 책임자는 '실장'이라는 직함으로 불린다. 이들은 대포통장을 수십 개 만들어 총판이 모집한 고객들로부터 도박 판돈(베팅액)을 송금받는다. 돈을 딴 고객에게 '배당금'을 부쳐주고, 업주 김씨와 총판에게 돈을 보내주는 것도 실장이 하는 일이다. 도박 사이트를 24시간 돌리기 위해 실장 밑에 아르바이트생도 4명 두고 있다. 김씨는 "나는 대포통장으로 돈이 꼬박꼬박 들어오는지 확인하면 된다"고 했다.




김씨는 특정 인터넷 사이트 주소를 알려주면서 자신의 말이 궁금하면 접속해 보라고 했다. 기자가 23일 오전 해당 사이트에 접속한 시각 2만5000명이 동시 접속하고 있었다. 이 사이트는 불법 스포츠 도박을 하는 사람들이 경기 결과를 확인하려고 들여다보는 사이트다. 오전 11시쯤 북중미 프로축구 챔피언스컵에서 'CD 올림피아'팀이 '밴쿠버 화이트캡스'팀을 상대로 선제골을 넣었다. 사이트에 갑자기 댓글이 쇄도했다. 한 접속자는 "앗싸, 3폴에 180 먹었다"고 했다. 이 경기를 포함해 3개 게임에 돈을 걸어서 180만원을 땄다는 뜻이다. 이 접속자 같은 행운은 극소수만 누린다. 김씨는 "100명 중 몇 사람이 돈을 따면 나머지 대다수는 호구가 된다"고 했다.

김씨가 중국에 도박 사이트 서버를 두는 이유는 한국 당국의 단속을 피하기 위한 것이다. 김씨는 "중국 현지 공안(公安)들이 단속할 것에 대비해 수시로 접대도 한다"고 말했다. 도박업계에선 이런 일을 '관(官) 작업'이라는 속어로 부른다.




2012년 기준 합법적인 스포츠 토토 매출액은 2조6000억원이었다. 그런데 정부 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회 분석 결과 김씨가 운영하는 것과 같은 인터넷 사이트에서 벌어지는 불법 스포츠 도박 규모는 7조6100억원으로 추산됐다. 불법 도박 사이트들이 당국의 감시망을 벗어나면서 불법 시장이 합법 시장 규모의 3배에 이르게 된 것이다. 불법 도박 시장에서 발생하는 음성 소득은 지하경제로 숨어들고, 엄청난 규모의 세금 탈루로 이어진다.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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