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남성이 도박빚을 갚고자 현금자동입출금기(ATM)에서 돈이 쏟아져나오게 하기 위해 음료수를 부은 사건이 뒤늦게 알려져 실소를 금치 못하게 하고 있다.
난징시(南京市) 지역신문 현대쾌보(现代快报)의 보도에 따르면 지난달 말, 차오톈궁(朝天宫) 부근의 한 은행 직원은 셀프서비스 구역에 비치된 ATM이 고장난 것을 발견하고 CCTV를 확인한 결과 어처구니 없는 장면이 담겨 있었다.
그날 새벽, 20대로 보이는 젊은 청년이 은행의 셀프서비스구역에 와서는 은행카드를 집어넣고 '입금' 버튼을 누른 후, 지폐를 넣는 개폐기 입구가 열리자 자신의 가방에서 음료수 병을 꺼내서는 그대로 부었다. 음료수를 두 병이나 부은 남자는 ATM을 두차례 탕탕 치고 난 후, 돈이 나오지 않는 것을 이상히 여긴 듯 그대로 은행을 떠났다.
신고를 받은 경찰은 CCTV 영상을 근거로 수사 끝에 문제의 남성을 붙잡았다.
경찰 조사 결과, 범인 왕(王)모 씨는 도박에 빠져 적지 않은 돈을 빚지게 되자, 이같은 황당한 짓을 저지른 것으로 밝혀졌다. 왕 씨는 "이전에 본 영화에서 ATM이 고장난 후 계속해서 돈이 빠져나오는 것을 보고 똑같이 따라했다"고 밝혔다.
왕 씨는 신고한 은행 외에도 다른 은행 두 곳의 ATM에 똑같은 짓을 저지른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왕 씨를 공공기물파손죄로 형사구류 조치시켰다. 그는 배상금으로만 14만위안(2천485만원)이 넘는 비용을 배상해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온바오 강희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