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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수증 없으면 리뷰도 없다'… 지금 온라인은 가짜 후기와 전쟁 중

[기타] | 발행시간: 2015.10.30일 03:07
가짜후기 퇴출 캠페인 확산

아마존, 가짜리뷰 네티즌 고소 이어 여행 정보 사이트 '트립 어드바이저'

'이용 영수증 첨부 캠페인' 동참 늘어


인터넷 공간에서 가짜 리뷰(이용 후기 또는 상품 구매 후기)를 퇴출하기 위해 IT업체와 네티즌들이 발 벗고 나섰다. 물건이나 서비스를 써보지도 않고 무조건 호평을 하거나 경쟁제품을 깎아내리는 가짜 리뷰가 만연해 정작 쓸 만한 정보를 찾기가 점점 어려워지고 있기 때문이다.

◇인터넷 오염시키는 '가짜 리뷰' 걸러낸다

포문은 미국의 인터넷쇼핑몰 '아마존'이 열었다. 아마존은 지난 16일 미국 워싱턴주(州) 시애틀 법원에 익명의 네티즌 1114명을 무더기로 고소했다. 아마존은 이들이 제조업자와 판매자에게 돈을 받고 가짜 리뷰를 써서 다른 고객을 속였을 뿐 아니라 아마존의 평판까지 손상시켰다며 손해배상을 청구했다.

이들은 아마존에 입점해 활동하는 판매 업자로부터 건당 5달러(약 5600원)씩 받고 이들이 파는 제품에 대한 호의적인 리뷰를 올린 혐의를 받고 있다. 그동안 가짜 리뷰 때문에 골머리를 앓아온 아마존은 실제 물건을 구입한 사람들만 따로 리뷰를 올릴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하지만 이들은 허위주문을 넣어서 빈 상자만 배송받은 뒤 실제 제품을 구입한 것처럼 리뷰를 올리는 식으로 아마존의 리뷰 시스템을 교란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마존은 소송 과정에서 가짜 리뷰 작성자들의 신원을 확보한 뒤 이들에게 가짜 리뷰를 의뢰한 판매자들을 추적해 추가로 법적 조치를 취한다는 방침이다.



여행 정보 서비스 ‘트립 어드바이저’ 앱을 실행한 화면. 호텔·식당 등에 대한 리뷰 2억5000만건이 올라와 있지만 최근 가짜 후기가 잇따르면서 신뢰도에 금이 가고 있다. 이용자들은 가짜 후기를 퇴출하자는 자율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 가디언

유명 여행 정보 사이트 '트립 어드바이저' 이용자들도 최근 '영수증 없으면 리뷰도 없다(no receipt no review)'는 캠페인을 자발적으로 시작했다. 이 사이트에 호텔·식당에 대한 리뷰를 올릴 때 반드시 영수증을 스캔해서 첨부하자는 내용이다.

이 사이트는 여행을 떠나기 전에 반드시 들러서 정보를 확인해야 하는 곳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현재 트립 어드바이저에 올라온 후기는 2억5000만건에 달한다.

이번 캠페인은 자신을 '톰'이라고 밝힌 한 미국의 식품 위생 관리원이 시작했다. 그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트립 어드바이저에 소개된 적이 없는 좋은 식당과 술집 운영자들을 위해 이번 캠페인을 기획했다"며 "일부 식당은 방문한 적도 없는 손님들이 악성 댓글을 올리거나 너무 과장된 글을 올려 피해를 보기도 한다"고 말했다. 그는 트립 어드바이저에도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영수증 첨부하는 방식을 받아들여야 할 것"이라고 권고했다. 이 제안에 공감한 사용자들은 지인에게 이 글을 재전송하거나 자신의 의견을 덧붙이면서 동참자가 계속 늘고 있다.

◇아마존·페이스북·트립 어드바이저 등으로 확산

이 캠페인에 대해 영국 일간 업저버의 식품 평론가 제이 레이너는 "트립 어드바이저는 잘못된 리뷰가 있다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며 "나는 여기에 있는 호텔·식당 랭킹은 무시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 21일 호주의 한 호텔은 트립 어드바이저에 부정적인 후기를 올린 고객에게 "숙박비 전액을 면제해주겠다"는 이메일을 보낸 사실이 드러나 물의를 빚었다.

그러나 트립 어드바이저는 영수증 첨부 방식을 당장 받아들이지는 않겠다는 입장이다. 이 회사 대변인은 "계산을 하지 않은 손님의 경험도 신뢰한다"라며 "친구 네 명이 식사를 한 뒤 한 사람이 계산을 했다고 해서 다른 세 사람이 후기를 쓰지 못한다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그는 "가짜 후기를 걸러내기 위한 정교한 시스템을 운영 중이며 발각되면 강력하게 제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세계 최대 소셜네트워킹서비스(SNS) 페이스북도 허위로 작성한 '좋아요' 표시를 걸러내기 위해 고심하고 있다. 일부 업체가 파는 제품을 호평한 글에 순식간에 '좋아요' 표시가 수천건씩 달리기 때문이다. '좋아요' 버튼을 누르는 '전문 알바생'이 의심되는 대목이다. 업계에는 '좋아요' 표시 1000개가 14달러(약 1만5800원), 2000개는 21달러(약 2만3000원), 1만개는 69달러(약 7만8000원)에 거래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페이스북은 2012년부터 코넬대 연구팀이 설계한 소프트웨어를 도입해 가짜 '좋아요' 표시를 찾아내 자동으로 삭제하고 있다. 회사 측은 "정확도가 90%에 달한다"고 설명했으나 가짜 '좋아요'를 완전히 걸러내지는 못하는 실정이다.

우리나라에서는 가짜 후기 때문에 경찰이 수사를 벌이는 일까지 벌어지고 있다. 지난 7월 인터넷 블로그 50여 곳에 일제히 특정 홍삼 제품에 대한 악평이 올라왔다. '아이가 먹고 두드러기가 심하게 났다'거나 '열이 났다'는 내용이었다. 이 댓글은 경쟁업체의 홍보대행사 직원 4명이 작성한 것으로 드러나 경찰에 입건됐다. 지난해에는 포털의 블로그·카페에 병원·학원·쇼핑몰·은행 등에 대한 허위 광고글을 올린 혐의로 마케팅 업체 관계자 22명이 입건되기도 했다. 이들은 불법 수집한 개인 정보 200만건을 확보한 뒤 허위 댓글을 다는 데 사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처럼 가짜 리뷰나 댓글이 범람하자 미국 경제매체 비즈니스인사이더는 가짜 리뷰 구별법을 소개했다. ▲자극적인 표현을 사용했는가 ▲기술 용어를 과도하게 쓰거나 모델 번호를 반복해서 언급했는가 ▲리뷰 쓴 사람이 특정회사 브랜드나 제품에 관한 리뷰를 반복해서 썼는가 등을 살펴보면 어느 정도 가짜를 가려낼 수 있다는 내용이다.

[김강한 기자 kimstrong@chosun.com]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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