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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사제들' 박소담 "'엑소시스트'보다 무섭다고요?"(인터뷰)

[기타] | 발행시간: 2015.11.13일 06:48

[TV리포트=김수정 기자] 그야말로 올해의 발견이다. 영화 '검은 사제들'(장재현 감독, 영화사 집 제작)에서 악령에 씐 소녀 영신을 연기한 박소담 얘기다. 영화 '경성학교:사라진 소녀들', '사도', '베테랑'에서 인상깊은 연기력을 펼치며 관객들에게 눈도장을 찍은 박소담은 '검은 사제들'로 올해 필모그래피의 정점을 찍었다.

교통사고를 당한 후 의문의 증상에 시달리게 되는 소녀 영신은 '검은 사제들'의 성패를 좌우하는 인물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영화의 하이라이트인 40분 분량의 구마 장면을 장악하는 카리스마와 연기력이 뒷받침돼야 했다. 박소담은 이를 완벽히 해냈다.

박소담은 '검은 사제들'을 위해 여배우로서 쉽지 않았을 삭발, 동물 울음소리, 라틴어, 중국어, 독일어 연기까지 감행했다. 근 몇년간 한국영화에서, 아니 할리우드 영화까지 함께 놓고 봐도 단연 인상깊은 빙의 연기다.

장재현 감독이 영신 역의 배우에 원한 것은 연기력도 연기력이지만 바로 '담대함'이었다. 비주얼적으로든, 심리적으로든 극한의 연기를 끌어올린 뒤에도 카메라가 꺼지면 언제 그랬냐는듯 말끔히 털어내고 일상으로 돌아갈 이가 필요했다. 그만큼 영신은 어렵고, 동시에 조심스러운 인물이었다.

박소담은 '검은 사제들' 오디션 때 '컹컹' 짖는 개소리 연기를 펼친 뒤 장재현 감독과 해맑게 대화를 주고받았다. 장 감독은 박소담의 그런 모습에서 영신이라는 무겁디 무거운 짐을 맡길 신뢰와 담력이 느껴졌단다. 모르긴 몰라도, 류승완 감독, 이준익 감독 역시 박소담의 신인답지 않은 야무진 모습에 매료됐을 테다.

그 어떤 색의 잉크라도 담뿍 흡수할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다고 당차게 말하는 박소담. 그의 앞으로에 충무로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다음은 박소담과 일문일답.

-영화가 이렇게 잘 될 줄 알았나

사실 흥행에 대해선 감이 없었는데, 무대인사 다니면서 실감이 난다. 관객분들의 호응이 열성적이다. 낯선 장르, 낯선 소재지만 그 안에 담긴 한국적 정서를 재밌게 봐주신 것 같다.

-오디션 때 뭘 보여줬나

1차는 자유연기, 2차는 '검은 사제들' 구마 장면을 연기했다. 뜻을 알수 없는 문장들과 사자소리, 개소리가 섞인 지문들을 보고 난감했다. 내 생애 그런 에너지를 쏟아낸 오디션은 처음이었다. 3차 오디션 때는 독일어, 라틴어, 중국어 연기를 보여드렸다.

-머리는 언제 삭발한 건가

3월 한달은 단발 머리로 찍고, 4월초에 잘랐다. 광주 촬영장 분장실에서 말이다.(웃음) 막상 밀고 나니 괜찮았는데, 오히려 밀기 전날 떨렷다. 여자로서 자존감이 낮아질까 봐 걱정했지. 머리카락이 후드득 후드득 떨어져 나가는데 '이거 어떡하지?!'라는 생각에 울음보다 웃음이 나왔다.

-'검은 사제들'은 40분 분량의 구마 장면을 위해 달려가는 영화다.

시나리오 읽을 땐 흥미로웠지만 부담감은 컸다. 영신이, 그러니까 내가 연기를 어떻게 하냐에 따라 영화의 재미가 달라지잖아. 일단 빙의 장면에서 표현할 각종 외국어를 완벽하게 숙지하는 게 중요했다. 툭 치면 바로 나올 정도로 익숙해진 다음, 각각의 말 뜻을 찾아갔다. 가령 중국어는 조금 더 괴기스럽게, 라틴어는 권위있고 근엄한 느낌으로 연기했다. 각 언어들에 맞는 연기 콘셉트를 다르게 잡았다.

-김윤석, 강동원과 호흡은 어땠나. 일상적인 호흡은 아니라 쉽진 않았을 텐데

맞다. 빙의 연기 자체도 영신이와는 또 다른 인격체를 연기하는 거잖아. 일상적인 호흡의 연기도 아니라서 영화 현장 자체가 주는 분위기에 많이 의존했다. 직접 침대에 묶여 보니 연습할 땐 느끼지 못했던 감정이 나오기도 했고.(웃음) 선배님들도 한바탕 연기를 쏟아내고 나면 지칠 정도로 쉬운 장면은 아니었다.

-의성어는 시나리오에 어떤 식으로 적혀 있었나

'크아아', '으르릉', '컹컹' 이런 식으로.(웃음) 대극장에서 필요할 만한 복식호흡으로 연기했지.



-목소리와 발성이 좋은 편이다.

호흡과 발성 공부를 계속 해왔는데 '검은 사제들'에서 제대로 써먹었다.

-'엑소시스트'나 '오멘'처럼 비슷한 장르를 찾아보기도 했나

원래도 공포영화를 못 보는 편이고, 감독님도 굳이 안 봐도 될 것 같다고 해서 찾아보진 않았다. 오히려 내 상상력을 방해할 것 같았거든.

-'검은 사제들'이 '엑소시스트'보다 무섭단 의견도 많더라.

으하하. 정말? 나도 이 참에 '엑소시스트' 관람에 도전해볼까?(웃음)

-'경성학교:사라진 소녀들', '베테랑', '사도'에 '검은 사제들'까지. 큰 작품들에 연이어 캐스팅됐다.

지난해와 올해 오디션 보고 촬영한 작품들이 어쩌다 보니 다 올해 개봉하게 됐다. 올해 연달아 개봉하긴 했지만, 지난해 정말 오디션을 많이 봤고 떨어지기도 많이 떨어졌다. 5월에는 한달에 오디션만 19번 봤고, 거의 다 떨어져서 우울하게 보내기도 했다. 운이 좋게 캐스팅된 작품들이 다 엄청난 감독님들의 큰 작품이라서 감사하다.

-유아인, 강동원과 호흡을 맞췄다. 곁에서 지켜보니 '이래서 대세구나'라는 걸 느낀 순간이 있다면

두 분 모두 스타이면서 배우잖아. 배우라는 직업을 엄청나게 사랑하는 분들이다. 자부심, 책임감도 굉장하다.

-특히 강동원은 요새 신드롬 아닌가

나도 '늑대의 유혹' 때부터 팬이었다. 외모는 인간적이지 못한데 실제로는 굉장히 털털하고 잘 챙겨주신다. 무대인사 다닐 때도 항상 먹을 걸 건네주신다. 연기할 때도 사소한 것 하나까지 잘 챙겨주셨고. 감사하다는 말이 모자를 정도다.

-김윤석은 어땠나

와, 처음엔 눈을 똑바로 쳐다보기 힘들 정도로 에너지가 어마어마했다. 하지만 컷소리만 나면 무척이나 따뜻한 분이다. 내겐 아버지 같은 분이지.

-자신에게 쏟아지는 호평과 기대감이 부담스럽진 않나

부담이 되는 건 사실인데 기분 좋은 부담감이다. 초심을 잃지 말아야지. 매사 한 번 더 고민하고 생각하게 된다. 어떻게 하면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까 고민 중이다.



김수정 기자 swandive@tvreport.co.kr 사진=조성진 기자 jinphoto@tvrepo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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