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EBS 1TV '리얼극장' 영상 캡처
'리얼극장'에는 3초 만의 영상으로 볼 수 없던 박상민의 진심이 있었다.
지난 17일 오후 방송된 EBS 1TV '리얼극장'에서는 박상민과 그의 어머니 이희자 씨의 일본 큐슈 여행기가 그려졌다.
이날 방송은 많은 이들의 관심을 받았다. 지난 10일 방송된 '리얼극장' 박상민 편 1부 속 한 장면이 논란에 휩싸인 탓이었다.
당시 박상민은 이혼 사유가 입원 중이었던 어머니에 대한 아내의 무관심이었음을 밝혔다. 박상민은 이 과정에서 감정이 북받쳐 오르며 전처의 뺨을 때렸던 동작을 재연했다.
이 장면 하나로 박상민과 어머니의 여행은 사람들의 머릿속에서 지워졌고 3초도 되지 않는 장면만이 네티즌들의 입에 오르내렸다.
'리얼극장'이 전연령 시청가인 것을 고려할 때 제작진이 다소 폭력적이었던 이 장면을 편집하지 않은 것은 적절하지 못했다.
하지만 3초도 채 되지 않는 한 장면으로 박상민의 모든 것을 판단하는 것은 섣부른 일이다.
3초간의 영상에는 아무런 설명이 없었다. 폭력은 정당화될 수 없지만 편집된 영상은 그에게 아무런 변명의 기회를 주지 못했다.
대중들이 박상민의 과격한 언행을 판단할 때 그가 정신과 치료를 받았고 "자살 혹은 살인을 할 수 있다"는 의사의 진단을 받을 정도로 심각한 상태였다는 사실은 쏙 빠졌다.
이날도 박상민은 "이혼으로 20년 경력이 한 방에 무너졌다"고 토로했다. 박상민에게 이혼의 상처는 생각보다 매우 컸고 후유증도 만만치 않았다.
박상민에 대한 비판은 필연적일지라도 그를 무조건 악인으로 몰아가는 것이 안타까운 이유다.
한 장면에서 벗어나 바라본 그의 진심은 깊었다. 뇌졸중으로 쓰러진 어머니를 조금이라도 편하게 모시기 위해 시종일관 애쓰는 그의 모습은 안쓰러움을 자아냈다.
박상민은 실수를 저질렀던 과거를 떠올리며 "다시 한 번 기회가 주어진다면 다시 한 번 그런 실수를 하지 않기 위해서 항상 생각하고 있는 거지"라고 말했다. 그는 자신의 과거 잘못을 알았고 이를 반성하고 있었다.
이날 박상민은 어머니를 살뜰히 챙기며 일본 여행을 마쳤다. 그간의 마음속 상처가 단번에 낫진 못했지만 그는 조금씩 안정을 찾았다.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박상민 편은 모두 끝이 났다. 이 방송 이후 또다시 박상민의 한 단면만이 대중의 입에 오르내릴지도 모른다.
이날 한 시간 안팎의 시간 동안 바라본 박상민은 강한 겉모습과 달리 유약한 사람이었다. 또 어머니의 건강을 걱정하는 평범한 아들이었다. 저번과 같이 한 장면만 볼 것이 아니라 방송을 모두 확인한 다음 그를 판단해도 늦지 않을 터이다.
임주현 기자 imjh21@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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