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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이 있어 우리의 미래는 황홀하다

[흑룡강신문] | 발행시간: 2015.11.18일 08:49
작성자: 김춘식

  (흑룡강신문=하얼빈) 한국땅에 첫발을 내디뎠을 때 우리의 마음속은 온통 꿈으로 가득찼었고 그로 인해 하루하루 설레고 가슴 벅찼다. 너도 나도 한국에서의 삶이 너무나 고달프다고들 하지만 그래도 꿈으로 가득차 한국에서 살고 있었다.재한 조선족의 대부분이 지난 세월을 수많은 장밋빛 미래를 꿈꾸며 살아왔다.한겨레인만큼 우리 재한조선족도 한국인들과 똑같은 대우를 받으며 그들과 마찬가지로 대중기업에 당연히 취직할 수 있다고 생각했고 어디에 취직하건 최소한 정규직이나 과장 정도는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특히 자기가 중국에서 종사했던 직종이나 자기가 중국대학에서 배운 전공에 맞게 취직할 수 있으리라 믿으며 성공일화를 꿈꾸기도 했다.

가끔 TV에서 보는 멋진 한국인들처럼 우리도 몇년만 고생하고 부지런히 일하면 한국영주권도 따고 근사한 빌딩이나 아파트에서 남부럽지 않게 생활하며 문화생활도 여유롭게 즐길 수 있으리라 기대했다.이런 꿈을 꾸었기에 우리는 미친듯이 열심히 일했다.그 꿈들이 실제로 이루어지고 있는지 생각할 틈도 없이 열심히 살아왔다.그러나 이런 꿈들을 현실로 즐기면서 사는 재한조선족이 몇이나 될까?얼마 안가서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이 꿈들은 하나씩 착각으로 밝혀지기 시작했다.

영주권은 하늘의 별따기이고 자기가 전에 종사했던 직종이나 자기가 대학에서 배운 전업에 맞는 일자리를 찾는다거나 대중기업에 취직한다는 것은 그림의 떡에 불과하였고 설사 중소기업에 취직한다 해도 정규직은커녕 계약직도 체결 못하고 있으며 몇 년간 아득바득 벌어도 돈은 좀처럼 모아지지 않는다.지금에 와서 한국에서의 정착꿈을 버리고 중국에 가서 살려고 해도 형편없이 떨어지는 환율로 송금은 아예 엄두를 못내고 있다.바로 이렇게 우리 대부분은 지난 몇 년 또는 십수년을 비현실적 낙관주의자로 살아왔다.이제 와서 거울을 보며 찬찬히 자신의 모습을 뜯어보노라면 예전의 모습은 오간데 없고 알게 모르게 젊음은 어느새 우리에게서 멀어져갔다는 느낌이 든다.

50-60대의 대부분은 지금까지 번돈으로 자식 뒷바라 하느라 노후준비는 아직 시작도 안했다.이제 우리는 꿈 대신 현실을 바라보기 시작했고 그때부터 삶은 팍팍하고 힘겨운 것이 돼 버렸다.그 동안 우리가 앞만 보고 열심히 달리게 한 대부분의 가치는 객관적 증거 앞에서 속절없이 무너지고 있다. 하지만 과거를 돌아보며 한탄하고 실망하고 있기에는 아직 새로운 선택의 여지가 남아있다.우리에게는 아직 많은 꿈을 꿀 기회가 있다.현실에 입각하여 우리가 새로운 도약을 할 수 있는 발판만 찾으면 우리의 꿈은 결코 허망한 것이 아니다.

현재 한국에 체류하고 있는 재한조선족은 60만명을 웃돌고 있다.그들 대부분이 아직도 더럽고 힘들고 위험한 3D업종에서 육체노동자로 힘들게 일하며 한국사회 곳곳에 정착해 열심히 살고있는 것만은 사실이지만 그들중 일부는 꿈을 실현할 수 있는 새로운 기회가 마련되고 있다.그중 하나가 바로 동포기술교육에 참가하여 각종기능사 자격을 취득하여 새로이 탈바꿈하는 것이다.

현재 많은 재한 조선족들이 선진기술을 익혀 전문기술일꾼으로서 당당하게 성공하기 위해 동포기술교육에 참가하여 각종기능사자격을 취득하고저 부지런히 기술교육을 받고 있는데 이미 적지 않은 이들이 시험에 합격하여 기능사 자격증을 취득하였다.이제 그들은 고국의 선진기술을 익힘으로써 기능공으로 한국산업현장의 한축을 담당하며 살아감으로써 한국생활의 안정적인 정착과 미래지향적인 삶을 살아감에 있어서 튼튼한 기초를 닦아놓았다.이들에게는 이미 새로운 꿈이 시작된것이며 그 꿈이 있기에 그들의 미래는 황홀한 것이다.재한조선족 가운데 오늘 한국사회에서 명문대교수,공무원,기업가,연예인,사회활동가 등으로 활약하면서 조선족의 지위와 역할을 확대하고 있는 이들이 적지 않다.

  누군가 어려운 시대를 살아가는 지혜는 바로 꿈을 가지고 사는 것이라 했다.꿈이 있어야 계획이 생기고 계획이 있어야 의미있는 행동을 할 수가 있는 것이다.우선 이루어질 수 있는 꿈을 가져야 한다.꿈은 바라보는 깃발이 아니라 내 손에 쥐는 깃발이여야 한다.꿈은 사치가 아니라 생존의 방식이고 자신을 지키는 방패이며 자신의 삶을 이끄는 나침반이다.우리가 원하든 원하지 않든 한국사회에서 우리 조선족은 한국인과는 비할 수 없는 열세에 처해 있으며 대부분 한국인들의 눈에 우리 조선족은 과거 신분여하를 막론하고 신분이 보잘 것없이 낮다.그래서 우리는 분노하고 원통해하고 열등감에 쌓여있다.그러나 신분이 낮다는 것은 결코 꿈이 없거나 꿈을 이룰 수 없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며 신분이 낮을수록 더욱 반발하여 꿈을 가지고 꿈을 이루기 위한 노력이 있어야 한다."나는 신분이 낮았으나 열심히 일해 삶의 지혜를 얻었다."이는 공자의 말이다.

  한 사람에게 있어서 꿈은 미래이고 꿈은 희망이며 인생의 전환점이기도 하다.현실을 보는 대신 꿈을 보고 현실을 믿는 대신 꿈을 믿고 현실에 얽매여 사는 대신 꿈을 추구하며 살아야 한다. 우리에게는 아직 내일의 꿈이 있다.바로 이러한 꿈이 있기에 우리의 미래는 황홀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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