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이자 앱 | | 모바일버전
뉴스 > 문화/생활 > 문화생활일반
  • 작게
  • 원본
  • 크게

엄마는 모르는 아이 언어

[중국조선어방송넷] | 발행시간: 2015.11.22일 11:04

중고등학생인 자녀와 소통을 원하는 부모들에게 주는 "알짜배기" 팁을 꼽으라면 스마트폰 카카오톡 메시지로 대화를 시도해보라는 것이다. 아이들이 쉽게 반응을 하기 때문에 얼굴을 마주 보며 대화할 때보다 편안히 아이들 곁에 다가갈 수 있다. 그러려면 아이들 용어(은어)를 리해하고 있어야 한다. 아이들은 자기들만의 은어를 사용하는 부모에 대해 "나와 대화할 준비가 된 어른"이라고 생각하는 면이 있기 때문이다. 학기 초에 개설한 "단체 카톡방"(물론 아이들은 내가 없는 방도 따로 만들었을 것이다)은 중요한 전달 사항이 있을 때 이용하면 참 효과적인데 아이들끼리 대화할 때는 대체로 침묵하는 편이다. 왜냐하면 아이들이 쓰는 용어가 리해하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아이들의 은어는 해가 갈수록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언어라 볼 수도 없는 자음만을 사용하기도 한다. "ㄱㅅ"은 "감사", "ㅈㅅ"은 "죄송"이라는 말이고 "ㅇㄴ"은 "아놔(감탄사)"다. "ㄱㅎ" 은 "극혐. 극한 혐오(매우 싫다는 뜻)", "ㄷㅊ"은 "닥쳐"의 준말이다. 또 "제목이 곧 내용"이라는 뜻의 "ㅈㄱㄴ"도 자주 사용한다. "ㅂㄷㅂㄷ"은 "부들부들"이며 "헐" 대신 "ㅎㄹ"만 쓰기도 한다. 할 말이 없을 때나, 알 수 없는 단어를 늘어놓을 때, 그러나 뭔가 대꾸를 해주어야 할 때는 "ㅋㅋㅋ"로 적절히 대답하면 된다.

또 줄임말이 많이 사용된다. “고터에 생선 사러 가자”나 “파바에서 만나”는 대체 무슨 말일까? 이는 “고속터미널에 생일 선물(생파는 생일 파티) 사러 가자” “파리바게트에서 만나자”는 말이다. '버카충"은 "버스 카드 충전소"를 줄인 단어라고 하니 “버카충 잠시 들를게요”라는 말에 당황하지 않도록 하자.

또한 합성어나 파생어 등 말과 말의 결합이 두드러진다는 것이다. 특히 재미있는 건 접두사 "개"가 긍정적으로도 쓰인다는 사실이다. "개웃기다", "개재미있다", "개맛있다" 등 기성세대에게는 부정적인 의미였던 "개"가 "매우", "몹시"라는 긍정의 의미로 쓰인다. "꿀잼(매우 재미있다)", "꿀알바(매우 좋은 아르바이트)"의 "꿀"도 "매우 좋은"이라는 뜻이다. 이 둘을 합성해 더 강한 의미의 "개꿀", "개꿀잼"도 쓰인다. "드립(순간적인 재치, 애드리브를 비꼬아 이르는 말)"은 "이럴 때 이런 드립을 친다"와 같이 사용되며 주로 "개드립(말도 안 되는 얘기할 때 비꼬아 이르는 말)", "패드립(부모 욕을 할 때 쓰는데 주로 요즘 아이들의 폭력의 원인이 될 때가 많다)"처럼 확장되어 쓰이기도 하니 알아두면 좋다.

어원이 외국에서 온 말이거나 인터넷 만화나 게임 용어에서 온 말도 있다. "어그로"라는 말은 "관심을 자기에게 집중시키는 것"을 말하며, "덕후"는 "오타쿠(한 가지에 푹 빠져 있는 사람을 비꼬아 하는 말)"의 변형어다. "디스"는 "못마땅한 사람을 비난하는 행위"를 말하는데 랩에서 온 말인 듯하다.

어원을 알 수 없는 말도 있는데 "째다(도망가다)", "빡치다(화난다)", "쩐다(긍정적 의미의 놀랍다)" 등이 그것이다. 물론 이 말들도 자음만 쓰이거나 다른 말들과 결합하여 나타날 수 있으므로 맥락을 보고 리해해야 할 것이다.

청소년의 은어 사용이 바람직한 현상은 아니다. 아이들과의 소통을 위해 그 의미를 리해하고 알아 둘 필요는 있지만 잘못 사용하면 오해의 소지가 있기 때문에 적절한 표현으로 바로잡는 노력이 필요하다.

편집:최월단

뉴스조회 이용자 (연령)비율 표시 값 회원 정보를 정확하게 입력해 주시면 통계에 도움이 됩니다.

남성 33%
10대 0%
20대 0%
30대 33%
40대 0%
50대 0%
60대 0%
70대 0%
여성 67%
10대 0%
20대 0%
30대 33%
40대 33%
50대 0%
60대 0%
70대 0%

네티즌 의견

첫 의견을 남겨주세요. 0 / 300 자

- 관련 태그 기사

관심 많은 뉴스

관심 필요 뉴스

모이자114

추천 많은 뉴스

댓글 많은 뉴스

1/3
'범죄도시 4' 1천만명 돌파…한국영화 시리즈 첫 '트리플 천만'

'범죄도시 4' 1천만명 돌파…한국영화 시리즈 첫 '트리플 천만'

배우 마동석 주연의 액션 영화 '범죄도시 4'가 15일 천만 영화의 반열에 올랐다.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4편까지 나온 '범죄도시' 시리즈는 한국 영화 시리즈 최초로 '트리플 천만'을 달성했다. 배급사 에이비오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범죄도시 4'는 이날 오전 누적

"약물 의존성 인정한다" 유아인, '재발 가능성 있어' 치료 전념 근황 공개

"약물 의존성 인정한다" 유아인, '재발 가능성 있어' 치료 전념 근황 공개

사진=나남뉴스 배우 유아인의 마약 투약 혐의에 관한 5번째 공판에서 근황 및 치료 상황 등이 알려져 이목을 집중시켰다. 지난 14일 서울중앙지법 형사25부에서는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향정) 혐의로 배우 유아인에 대한 5번째 공판이 진행됐다. 이날 공판에는

[창업붐4]날로 변모하는 고향서 뭔가 할 수 있는 지금이 행복

[창업붐4]날로 변모하는 고향서 뭔가 할 수 있는 지금이 행복

이국생활 접고 화룡에 정착한 김희붕 사장 ‘숯불닭갈비집’ 김희붕 사장. 얼마전 오랜 이국생활을 접고 고향으로 돌아와 귀향창업을 결심한 김희붕, 홍지은 부부를 만나 이제 막 창업의 길에 올라 ‘숯불닭갈비집’을 운영하게 된 따끈따끈한 신장 개업 이야기를 들을 수

모이자 소개|모이자 모바일|운영원칙|개인정보 보호정책|모이자 연혁|광고안내|제휴안내|제휴사 소개
기사송고: news@moyiza.kr
Copyright © Moyiza.kr 2000~2024 All Rights Reserved.
모이자 모바일
광고 차단 기능 끄기
광고 차단 기능을 사용하면 모이자가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습니다.
모이자를 정상적으로 이용하려면 광고 차단 기능을 꺼 두세요.
광고 차단 해지방법을 참조하시거나 서비스 센터에 글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