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이우인 기자] '1박 2일' 멤버들이 맏형 김주혁과의 이별 여행에 나섰다. 대한민국의 웃음을 책임져야 하는 사명감을 가진 이들은 울지 않겠다고 다짐까지 했다.
당연한 듯 받아들인 이별, 그러나 웃음소리가 커질수록 김주혁을 보낸 후 찾아올 공허함이 더 크게 느껴진다. 영원한 '구탱이 형' 김주혁, 떠나보내지 않을 방법은 정녕 없는 걸까.
지난 29일 오후 방송된 KBS2 '해피선데이-1박 2일'에서는 맏형 김주혁과 떠나는 굿바이 여행, '전라남도 고흥군, 첫 번째 이야기'가 그려졌다.
제작진은 굿바이 여행을 떠나기 전날, 김주혁을 제외한 멤버들을 회의실로 소집했다. 김주혁과의 마지막 여행을 위한 서프라이즈 이벤트를 실행해 보자는 취지였다.
멤버들은 김주혁의 하차에 대해 이미 그전부터 알고 있었다면서 담담하게 받아들였다. 농담도 주고받을 정도로 이미 마음의 준비가 된 듯했다. 김주혁이 1년 기간을 예상하고 '1박 2일'에 합류했다가 동생들과 정이 들어서 지금에 이르렀다는 사실도 공개됐다.
제작진과 멤버들은 2년 전 김주혁의 첫 촬영을 추억하고자 새벽 4시 40분 김주혁의 집을 기습 방문했다. 김주혁은 무방비 상태로 '1박 2일'을 맞이해 당황한 모습. 소감을 묻자 "2년 전이나 지금이나 짜증 난다"라는 솔직한 답변이 돌아왔다.
김주혁은 이날 멤버들이 준비한 속임수에 한차례도 당하지 않는 모습으로 '1박 2일' 2년 차의 위엄을 드러냈다. 다만 여행지를 고르는 제비뽑기에서는 제작진의 속임수에 넘어갔고, 이로 인해 멤버들에게 원망의 빌미를 제공했다.
고흥으로 향하는 차 안에서 하차하는 기분이 즐거워 보인다는 멤버들의 놀림에 이어 마지막까지 힘들게 고생시킨다는 원망에 김주혁은 평소와 다름없이 그냥 웃음으로 넘기거나 같이 구시렁댔다.
김주혁과 헤어질 시간이 다가올수록 멤버들은 조급함을 보이기도 했다. 김준호는 급기야 "근데 왜 하차하는 거야?"라고 '돌직구' 질문을 날려 웃음을 자아냈다. 이별의 아쉬움이 웃음을 통해 더욱 큰 아쉬움을 만들었다. 시간이 지나치게 빨리 지나가는 느낌이 기존 '1박 2일'과 또 달랐다.
김주혁과의 본격적인 이별은 오는 12월 6일 방송되는 '전라남도 고흥군, 두 번째 이야기'에서 공개될 예정이다. 멤버들과 제작진이 끝까지 울지 않는 이별 장면을 그려낼지 관심이 쏠린다.
이우인 기자 jarrje@tvreport.co.kr/ 사진=KBS2 '1박 2일'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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