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퐁당퐁당LOVE' <사진제공=MBC>
[스포츠조선 최보란 기자] '퐁당퐁당LOVE', 타임슬립 매력 제대로 살렸다.
지난 13일 밤 12시 5분 MBC 창사기념 특집 드라마 '퐁당퐁당LOVE' 1부가 방송됐다.
'퐁당퐁당LOVE'는 MBC 최초 웹용과 지상파 방송용 작업을 분리해 제작된 드라마로, 이날 방송된 '퐁당퐁당 LOVE' 1부는 인터넷 방송 분량으로 따지면 1회에서 5회까지다. '퐁당퐁당LOVE'는 본 방송에 앞서 10일부터 14일까지 인터넷을 통해 1~5회를 공개하고, 17일부터 21일까지는 2부 분량에 해당하는 6~10회를 공개한다.
이날 1부에서는 고3 수험생인 단비(김슬기)가 비가 오는 날 조선시대로 타임슬립하게 되면서 조선의 왕 이도와 만나게 되는 모습이 그려졌다. 수학 때문에 꿈도 열정도 미래도 꺾인 고3 학생인 단비는 수능 시험 당일, 시험에 대한 중압감을 견디지 못하고 눈물을 흘리며 놀이터로 도망쳤다. 이후 단비는 무언가에 홀린 듯 이끌려 물 웅덩이로 들어가게 되고, 그 길로 조선시대에 떨어져 자신과 정 반대인 왕 이도를 만나게 됐다.
수학에 대한 열정과 과학을 통해 백성의 삶을 조금이라도 이롭게 하려는 왕 이도는 학자들이 며칠 밤을 새도 풀지 못한 문제를 단비가 '피타고라스의 정리'를 활용해 순식간에 풀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현대의 지식을 지닌 '고삼이' 단비의 해박함에 놀란 이도는 단비를 자신의 스승으로 삼고 곁에 두게 됐다.
단비는 남자로 오해를 사게 돼 내시 복장을 하게 됐고, 궁에서 이도에게 자신이 알고 있는 다양한 정보들을 가르쳤다. 이도는 신기한 물건들을 지니고 다니며 다양한 지식을 지닌 단비에 호기심 느끼고, 현대에서는 매일 선생님과 부모님에 혼날 뿐이었던 단비도, 자신을 필요로하는 사람이 있다는 데 묘한 설렘을 느꼈다. 한때 안방극장에 유행했던 '타임슬립' 소재를 십분 활용한 전개가 흥미롭다.
김슬기는 우연히 조선시대에 오게 된 고3 수험생 단비 역을 맡아 엉뚱발랄한 매력으로 극의 유쾌함을 업그레이드 시켰다. 윤두준은 남다른 열정으로 가득한 이도 역을 맡아 진지함과 코믹을 오가는 열연으로 눈길을 모았다. 두 사람은 장난스러운 순간들 속에서 자신도 모르게 서로에게 빠져드는 단비와 이도의 모습을 완벽하게 소화하며 시청자들에 두근거림을 선사했다.
'퐁당퐁당LOVE' 1부는 심야시간대 방송에도 불구하고, 3.5%(닐슨코리아 전국 기준)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동시간대 1위를 차지했다. 방송을 접한 시청자들 사이에서도 "예상했던 것 보다 훨씬 재미있다", "배우들 열연이 빛났다"는 호평이 이어지고 있어 눈길을 끈다. 이에 일각에서는 심야시간 편성이 아쉽다는 반응까지 나오고 있다.
한편, 방송 말미에는 3년째 가뭄이 일었던 조선에 소나기가 쏟아지고, 이도는 비가 내리면 미래로 돌아가겠다는 단비의 말을 기억하고 비를 맞으며 달려갔다. 단비는 떠나지 않았고, 이도는 단비의 손을 자신의 심장에 대고 그동안 숨겨왔던 마음을 고백하며 그녀를 끌어 안아 다음 이야기를 궁금하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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