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아시아나컵'中대학생 한국어말하기대회
동북지역 예선 2등상 수상자 왕둥메이 학생
(흑룡강신문=하얼빈) 정봉길 기자 = 지난 11월 중순, 지린성 연변대학에서 있은 제10회 한국 '금호아시아나컵' 중국대학생 한국어 말하기 대회 동북지역 예선 때 총 18개 대학교의 22명 선수들이 참가한 가운데 랭킹 2등상을 따내 12월 19일 쓰촨(四川)성 청두(成都)에서 열리는 본선에 진출한 헤이룽장(黑龍江)성 대학생이 있다.
주인공은 하얼빈이공대학교 한국어학과 3학년의 왕둥메이(王冬梅•한족•21) 학생이다.
고향이 헤이룽장성 칠대하시인 왕둥메이 학생이 한국어학과를 전공하기까지는 이런 사연이 깃들어 있다.
고중 대학입시 때 앞으로 취업에 유리한 소어종(小語種) 중 어느 소어종을 선택할까고 망설이던 중 텔레비전에서 한국 드라마를 많이 보고 최종 한국어를 선택했다. 한국이 선진국이고 특히 중한 문화경제교류가 갈수록 활성화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한 것.
2013년 9월, 왕둥메이 학생은 소망대로 하얼빈이공대학교 한국어학과에 입학하게 되었다. 왕둥메이 학생은 이 대학교 한국어학과에 입학한 후 처음부터 최선을 다해 한국어공부를 했다. 그러나 다른 민족의 언어를 배운다는 것은 그리 쉬운 일이 아니었다. 발음이 제대로 되지 않아 애를 먹는 때가 많았다. 이럴 때면 그는 거울을 보면서 발음을 교정하군 했다. 특히 한국어 자막이 있는 한국 드라마를 많이 보면서 발음을 정확하게 하기에 무척 공을 들였다.
또한 수업시간 강의를 참답게 듣는 한편 학교 도서관에 '호적'을 붙이다시피 하면서 중한대조 책자 등을 많이 읽으면서 단어량을 많이 누적했다.
'정성이 지극하면 돌 위에도 꽃이 핀다'고 그의 노력은 헛되지 않았다. 2학년 2학기 때 제40회 한국어 능력시험에서 272점(만점 300점,총 6급)의 높은 성적을 따낸데 이어 중국 조선어전공 4급 시험에서도 97점(만점 100점,총 8급)의 높은 성적을 따냈다. 또한 2015년 5월 있은 제6회 헤이룽장성 대학생 한국어 말하기 대회에서 3등상을 따낸데 이어 2015년 9월에 있은 제4회 중국조선족대학생 '이육사'문학제에서 우수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한편 왕둥메이 학생은 지금까지 교내에서도 학교 3호학생 등 영예를 따낸 바 있다.
앞으로 계획과 관련해 왕둥메이 학생은 "앞으로 한국어공부를 열심히 잘해 한국어교사가 되는 것이 최대 소망이다"고 말했다.
왕둥메이 학생의 한국어 교사 차호걸 박사는 "왕둥메이 학생은 공부를 잘하는 건 물론 예절이 바르고 품행이 단정한 우수한 학생이다"면서 "특히 향상심이 아주 강한 학생이다"고 평가했다. 왕둥메이 학생은 교환학생의 신분으로 내년 2월부터 1년 간 한국 서울과학기술대학교에서 공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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