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CTV.com한국어방송]머나먼 북극의 스발바르군도에 지구에서 가장 안전하다고 말할 수 있는 곳이 있습니다. 이곳에 도착하려면 무려 6차례에 달하는 안전검사를 통과해야 한다고 하는데요. 이곳이 바로 만 여 종에 달하는 세계 주요한 곡물 종자가 보관돼 있는 종자저장고입니다.

이곳은 북극 스발바르군도에 위치한 산입니다.

비밀 저장고가 바로 이 산 속에 지은 터널의 깊은 곳에 숨겨져 있습니다.

해마다 3번씩 과학자들은 이곳에 종자를 가져오곤 하는데 한 박스의 종자가 총 6차례에 달하는 안전검사를 거쳐야 최종 저장고에 도착할 수 있습니다.

터널 입구를 통해 들어선 저장고는 평균 해수면보다 130m 더 높은 곳에 위치해 있습니다.

따라서 지구온난화로 인해 북극의 얼음이 몽땅 녹는다고 해도 이곳은 여전히 안전하다고 합니다.

산 속으로 깊숙이 들어갈수록 기온이 더 떨어지는 걸 느끼게 됩니다.

저장고에는 세계 각지에서 보내온 종자가 가지런히 진열돼 있는데 그 양을 합치면 세계 가장 주요한 곡물 종류의 절반 가량 된다고 합니다.

저장고는 다양한 자연재해에 대비해 설계됐기 때문에 종자는 저장고에서 4천년간 안전하게 보관될 수 있습니다.

(자막)종자저장고 관리원 시몬 젭슨

터널은 종자를 오랜 시간 보관할 수 있게 설계됐습니다

비록 작물 종류에 의해 보관시간이 정해지긴 했지만

일부 작물의 종자는 4천년 이상 안전하게 보관할 수 있습니다

예전과 달리 현재 종자 견본품이 유리 시험관이 아닌 비닐봉지에 보관돼 있는데 이처럼 비닐봉지에 보관된 종자 견본품이 총 80만 개에 달합니다.

영국 BBC는 글로벌 기후 온난화 현상이 심각해지면서 종자저장고가 자연재해를 대처하는 중요한 방어선으로 됐다고 보도했습니다.

또 과학자들은 만일의 경우를 대비해 내건성, 내수성이 강한 종자를 수집하고 있지만 기계화 생산 덕분에 현재 10여 가지 농작물만으로도 인류의 식량수요를 만족시킬 수 있습니다.

서로 다른 유전자종류를 잘 보관하면 향후 인류 생존을 보장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종자저장고 관계자는 말했습니다.

(자막)전 종자저장고 주임 보트머 교수

인류의 생존을 위해 향후 다양하고

다원화된 식물에서 식량을 얻어야 합니다

현재 우리는 기후변화와 환경문제 등

여러가지 문제에 직면해 있습니다

이같은 문제를 해결하려면

유전자 다양성을 확보해야 합니다

(편집:김미란, 임영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