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이자 앱 | | 모바일버전
뉴스 > IT/과학 > 과학일반
  • 작게
  • 원본
  • 크게

[과학을 읽다]기상이변…엘니뇨와 북극진동 때문

[기타] | 발행시간: 2016.01.25일 11:03

▲2015년 8월 탐사 당시 만났던 북극의 해빙. 갈수록 해빙이 줄어들고 있다.

[아시아경제 정종오 기자] 전 세계적으로 기상이변이 속출하고 있습니다. 미국 동부지역에 24일까지 최대 100㎝가 넘는 폭설이 내렸습니다. 중국 네이멍구(內蒙古)자치구 지역에서는 기온이 무려 영하 50도까지 떨어졌습니다.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닙니다. 며칠 째 서울을 비롯해 전국이 영하 10도 아래로 떨어지는 등 꽁꽁 얼어붙었습니다. 제주도에는 기상관측 이래 가장 많은 눈이 내렸습니다. 눈 폭풍까지 겹쳐 약 1200편의 항공기가 무더기로 결항됐습니다. 제주공항은 50시간 넘게 폐쇄됐습니다. 역사상 처음 있는 일입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기상이변을 '지구온난화'에서 그 원인을 찾습니다. 지구가 따뜻해지면 겨울철에 한파가 몰아치는 역설을 보여줍니다. 전문가들은 최근 한파의 원인으로 북극의 역할과 엘니뇨를 꼽았습니다. 2015년 연말에 적도부근 태평양 수온이 상승하는 엘니뇨가 강력했습니다. 이 때문에 전체적으로 따뜻한 날이 이어졌습니다. 최근 엘니뇨가 상대적으로 주춤한 틈을 타 북극의 찬 기운이 북반구 중위도 지방으로 치고 내려왔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입니다. 따뜻한 엘니뇨와 찬 북극 수증기가 만나 폭설로 이어졌다는 것이죠.

지난해 8월말 저는 쇄빙선 아라온 호를 타고 북극을 한 달 정도 탐사했습니다. 알래스카 배로(barrow)를 출항해 북위 77도까지 올라갔습니다. 배로에서 출항한 지 며칠이 지났는데도 해빙은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그만큼 해빙이 많이 줄어들었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출발하기 전에 두꺼운 옷을 잔뜩 챙겨갔는데 필요가 없었습니다. 기껏해야 영하 5도 정도 떨어지는 날씨가 고작이었습니다. 추위에 대비했는데 소용이 없더군요. 이 같은 현상이 지금의 한파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북극의 해빙이 지구 온난화로 계속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2012년 모습.[사진제공=NASA]

북극에는 제트기류가 흐르고 있습니다. 제트기류가 강할 때(양의 북극진동)는 빠르게 회전하면서 한기를 가둬주는 역할을 합니다. 최근 지구 온난화로 북극의 얼음이 많이 녹고 온도가 상승하면서 제트기류가 약화됐습니다. 약해진 제트기류(음의 북극진동)때는 북극의 한기가 북반구의 중위도 지방으로 밀고 내려옵니다. 미국과 중국, 우리나라에까지 그 영향을 끼칩니다.

실제 미국항공우주국의 인공위성 데이터를 보면 1979년과 비교해 봤을 때 2012년 해빙이 상당 부분 감소했음을 알려줍니다. 여기에 미국 항공우주국(NASA)과 미국 국립해양대기청(NOAA)은 얼마 전 2015년이 역사상 가장 더웠던 해로 기록됐다고 발표한 바 있습니다. 19세기 지구 평균온도와 비교했을 때 2015년에 1도 정도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남승일 극지연구소 북극 전문가는 "북극의 얼음이 녹으면 수증기가 많이 발생한다"며 "이 수증기가 눈을 만드는데 최근 엘니뇨가 상대적으로 약화되면서 북극의 한기가 중위도 지방으로 밀고 내려온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남 박사는 "1979년부터 북극 해빙에 대해 인공위성으로 관찰해 오고 있는데 21세기 들어 북극의 해빙이 많이 감소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김현경 기상청 기후예측과장은 "북극은 찬 기운을 가두거나 내려 보내는 양과 음의 진동 값을 반복한다"며 "북극이 1월 들어 음의 진동 값을 보이면서 차가운 공기가 북반구 중위도 지방으로 내려왔다"고 분석했습니다. 지구 온난화는 현재 계속 진행 중입니다. 지구가 더 따뜻해지면 겨울에 더 강력한 한파가 이어질 수도 있습니다.



▲인공위성으로 파악한 1979년(위쪽)과 2003년 해빙.[사진제공=NASA]

정종오 기자 ikokid@asiae.co.kr

아시아경제

뉴스조회 이용자 (연령)비율 표시 값 회원 정보를 정확하게 입력해 주시면 통계에 도움이 됩니다.

남성 100%
10대 0%
20대 0%
30대 0%
40대 100%
50대 0%
60대 0%
70대 0%
여성 0%
10대 0%
20대 0%
30대 0%
40대 0%
50대 0%
60대 0%
70대 0%

네티즌 의견

첫 의견을 남겨주세요. 0 / 300 자

- 관련 태그 기사

관심 많은 뉴스

관심 필요 뉴스

블랙핑크 멤버 '리사'가 그간 열애설 상대였던 프레데릭 아르노가 CEO로 있는 명품 시계 브랜드 태그호이어 행사에 참석해 화제다. 이날 리사와 프레데릭 아르노는 행사 내내 서로 미소를 지으며 이야기를 나누는 등 화기애애한 분위기였다. 프레데릭 아르노는 세계 최
1/3
모이자114

추천 많은 뉴스

댓글 많은 뉴스

1/3
‘5.1’절 관광빅데터: 중국관광시장 뜨거운 추세 이어가

‘5.1’절 관광빅데터: 중국관광시장 뜨거운 추세 이어가

올해 ‘5.1’ 련휴기간 중국관광시장이 뜨거운 추세를 이어가고 있으며 중국려행사 소셜플래트홈인 마펑워가 발표한 관광빅데터에 따르면 일주일 이내의 중단거리 려행이 대부분 관광객의 선택이 되였으며 자가용려행은 가족나들이의 첫번째 선택이고 친자려행 또한 ‘5.1’

'5.1'절 련휴기간 성소재지도시 중 입국 관광 증가속도 할빈 8위

'5.1'절 련휴기간 성소재지도시 중 입국 관광 증가속도 할빈 8위

'5.1'절 련휴기간 관광열기가 고조되여 전국 각 지의 많은 명승지가 '인산인해'를 재현했다. 5월 5일, 시트립(携程)의 '2024 5.1절 련휴 려행 총화' 데이터에 따르면 '5.1'절 련휴기간 국내 관광시장은 지난해 동기 높은 수준을 기반으로 꾸준히 증가했다. '얼빈'은 성

중국 1분기 소비시장 안정적 성장... 서비스 소비 증가세 뚜렷

중국 1분기 소비시장 안정적 성장... 서비스 소비 증가세 뚜렷

중국 소비시장이 안정적으로 성장하고 서비스 소비가 빠른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올 1분기 사회소비재 소매판매 총액은 12조 32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7% 증가했다. 진·향·촌을 포함한 현·향 소비재 소매판매액은 5.3% 확대돼 전체

모이자 소개|모이자 모바일|운영원칙|개인정보 보호정책|모이자 연혁|광고안내|제휴안내|제휴사 소개
기사송고: news@moyiza.kr
Copyright © Moyiza.kr 2000~2024 All Rights Reserved.
모이자 모바일
광고 차단 기능 끄기
광고 차단 기능을 사용하면 모이자가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습니다.
모이자를 정상적으로 이용하려면 광고 차단 기능을 꺼 두세요.
광고 차단 해지방법을 참조하시거나 서비스 센터에 글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