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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동서 화장품 쇼핑만 하던 요우커, 이젠 스키 타러 평창 간다

[온바오] | 발행시간: 2016.02.15일 07:41
한국인 소비 좇는 요우커

국내 요리 프로 인기에 이태원·경리단길 맛집 몰려

[한국경제신문 ㅣ 강영연/정인설 기자] 춘제(중국 설) 연휴의 막바지인 지난 13일 서울 명동의 세븐일레븐 중국대사관점. 이른 아침부터 중국인 관광객(요우커) 4명이 간편식 메뉴로 구성된 도시락을 먹고 있었다. 중국 상하이에서 왔다는 왕야야 씨(28·여)는 “작년 춘제에는 단체여행으로 와 많이 못 보고 돌아갔다”며 “이번엔 개인 여행이라 명동뿐 아니라 이태원과 경리단길을 다 들러 보고 가야 해 밥으로 간단히 때우고 있다”고 말했다.



▲ 서울 이태원 경리단길 등 한국 사람에게 인기 높은 ‘핫 플레이스’가 중국인 관광객(요우커)의 관광 명소로 떠오르고 있다. 중국인들이 춘제(중국 설) 연휴 마지막 날인 14일 이태원을 둘러보고 있다.

○한국 소비·문화 좇는 경향 뚜렷

요우커가 변하고 있다. 예전엔 ‘중국보다 값이 싸고 짝퉁이 없다’는 이유로 명품 가방이나 고가 시계를 싹쓸이했다면 이제는 한방 여성용품, 스포츠웨어, 면도기 같은 생활용품도 많이 사고 있다. 홍삼과 김이 전부였던 선물 메뉴도 과자류와 견과류, 라면 등으로 다양해졌다. 한국인이 좋아하는 유행과 트렌드를 적극적으로 따라가고 있다는 진단이다.

쇼핑 형태 변화는 편의점과 대형마트에서 잘 나타난다. 요우커들이 올 들어 지난 13일까지 CU에서 인롄카드로 가장 많이 산 품목은 바나나우유였다. 2012년 1위였던 ‘양반김’은 5위로 떨어졌고 지난해 국내에서 인기를 끈 ‘허니통통’이 4위를 차지했다.

이동근 올리브영 명동본점장은 “전통적 인기 품목인 마스크팩뿐 아니라 헤어에센스와 보디로션이 잘나가고 있고, 드라이어뿐 아니라 고데기도 요우커 인기 품목으로 부상했다”고 전했다. 여원일 세븐일레븐 굿모닝시티점주는 “한국 생리대의 품질이 좋다는 입소문을 타면서 춘제 기간에 중국인 여성들이 가장 많이 구입한 물건은 생리대 같은 한방 여성용품”이라고 설명했다. 대형마트에선 라면이 뜨고 있다. 젊은 남성 요우커가 ‘큰손’으로 등장한 점도 변화다. 면세점과 백화점엔 명품 의류를 구매하는 20~30대 남성이 많이 늘었다는 게 매장직원들의 한결같은 전언이다.

요우커 소비가 급감할 수 있다는 우려는 일단 기우로 판명됐다. 지난 5일부터 13일까지 롯데백화점에서 요우커가 쓴 돈은 47.4% 증가했다. 백화점이나 마트 같은 사후면세점에서 외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부가가치세를 바로 돌려주는 즉시환급제 덕도 봤다.

○명품쇼핑 대신 스키타러 평창行

쇼핑 위주였던 요우커의 동선이 문화 체험으로 바뀌는 경향도 뚜렷하다. 지난해 요우커들이 편의점 CU에서 인롄카드로 결제한 금액을 서울 지역 25개 자치구별로 보면 이태원과 경리단길 등이 있는 용산구가 1위였다. 2011년 9위에서 4년 만에 8계단 상승했다. 홍익대와 이화여대 등이 속한 마포구는 2011년 1위에서 지난해 4위로 떨어졌다.

제일기획은 “국내에서 방영되는 요리 프로그램이 중국에서도 인기를 끌면서 국내 유명 셰프들이 운영하는 식당이 많은 이태원이나 경리단길로 요우커가 몰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태원뿐 아니라 다른 지역의 맛집도 요우커 사이에서 인기다. 한국 전통 가정식집이나 서서갈비집 같은 한국인이 좋아하는 식당이 대표적인 예다. 일부 서서갈비집에서 밥을 팔지 않자 중국인들은 근처 편의점에서 햇반을 사 갈비와 함께 먹을 정도다.

스키장도 요우커의 명소로 떠오르고 있다. 광저우에 사는 리우웨이 씨(32)는 “광저우 주변에서는 스키를 탈 수 없어 한국에 스키를 타러 왔다”며 “한국인들이 겨울에 많이 가는 평창에서 이틀을 보내고 다시 서울로 왔다”고 전했다.

송현민 롯데백화점 수석바이어는 “최근엔 중국인들의 취향이 한국인과 비슷해져 요우커를 대상으로 한 상품과 브랜드를 어떻게 구성할지를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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