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러시아와 일본이 쿠릴 4개섬(일본명 북방영토) 문제를 두고 또 다시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다.
15일 NHK는 러시아 정부가 쿠릴 4개섬에 10년간 1000억엔 남짓을 투입해 경제특별구역를 설치하려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러시아 정부는 이 지역 주민의 생활을 향상시키기 위해 인프라를 정비하고 기업 유치를 도모하겠다는 계획이다. 러시아 정부는 이 지역에 진출한 기업에는 법인세를 대폭 깎아주고 각종 절차를 간소화해 투자를 돕는다. 사할린에 위치한 관광회사 등 현재까지 12개의 러시아 기업이 이 지역에 진출 의사를 피력했다. 또 러시아는 한국과 일본, 중국 기업에도 출자를 호소하고 있다.
다만 일본 정부는 “쿠릴 4개섬은 일본 고유의 영토”라며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기사다 후미오 일본 외무상은 “이 지역에서 3국 기업이 경제활동을 하는 것은 일본의 입장과 상반된다”며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오늘부터 러시아와 일본 양국 정부는 일본에서 차관급 회의를 열고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의 방일 일정을 조율할 예정이다. 올 4월말에서 5월 초 아베신조 총리의 러시아 방문 전에 기시다 외무상과 라브로프 장관의 회담부터 실시하기 위해서다.
아울러 양국은 쿠릴 4개섬 문제를 비롯해 북한 제재 문제도 논의할 전망이다 .
김인경 (5tool@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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