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산정취
한창 굶은 젖먹이
에미 가슴 헤치듯
울창한 숲을 가르며
심산의 품에 안겼다
끝이 없는 록색바다
얼싸 좋다 포옹하고
아름드리 소나무들
줄을 지어 마중한다
저기 순정을 지키는
버섯골안 곰취습지
머루다래 호함진 산비탈
어디 봐도 산나물 대잔치
산기슭 맑진 강에는
이면수 버들치 뚝장개
물고기운동회 벌였는가
강물도 부글부글 끓는다
옛날 곰과 호랑이
힘겨루기 벌이고
노루와 사슴떼들
달리기 시합하던 곳
그 세월은 어디 가고 없느냐
듣건대 금시초문
미욱한 메돼지무리
계획생육도 안하고
골짝마다 식솔이 불어
사냥군 눈총을 받는다던데
어허, 후여후여
보고보아도 싫지 않은
대자연의 원초모습
심산에 흐르는 맥락은
신선이 알아서 짚는다
2011.12.6
심산의 샘터에서
신화속의 선녀마냥
심산계곡 수림속에
몸 가리고 숨어사는
이름 모를 푸른 샘아
어디에서 왔는지
신비한 수수께끼 엮으며
참지 못할 정감인양
맑은 물 콸콸
해살은 너 찾아 헤매이고
락엽은 너 덮어 다정한데
청신한 산과 물의 정기
네 몸에서 물씬 풍긴다
너무나도 희귀해서
샘물에 얼굴 묻고
한모금 감빨아들이니
쩡 하고 가슴 닿는 전률
샘아 정가로운 샘
고향사람들 순정 닮고
해맑은 령혼 우려내는
약동하는 생명의 원천
내 작은 나무잎 되여
너 설레이는 숨결 타고
출렁이며 흐르고싶구나
저기 머나먼 바다에로…
2011년 11월 장인강변 숲속에서
편집/기자: [ 김태국 ] 원고래원: [ 길림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