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보검 /사진=김창현 기자
(인터뷰①)에서 계속
-그런 돌발 상황이 발생하면 제작진으로서 어떤 느낌인가.
▶쪼인다(웃음). 저도 별일 없어야 할 텐데 걱정도 들고, 이게 방송에 나갔을 때 어떻게 보일까 고민도 든다. 그런데 현장에서는 그런 걸 예측해서 통제하면 아무 것도 못한다. 막으면 아무 것도 안 하려 든다. 그리고 3일 정도 지나면 제작진에게 묻는다. 이거 어떻게 해요 하고 쳐다본다. 리얼리티 쇼는 출연자의 자유 의지로 난관을 타개하는 게 묘미다. 최소한의 안전장치. 이런 걸 통해서 안전하다면, 가능하면 그들의 의지를 막지 않는다.
-답답할 때도 있을 텐데.
▶답답하다. 이번에도 공항 도착하자마자 차를 빌렸으면 시내 구경이라도 할 수 있고 뭐라고 할 수 있지 않나. 그림도 많이 나오고. 그런데 한편으로는 제작진도 갑갑하지만 출연자도 갑갑할 것이다. 한번 착오를 겪으면 출연자들이 언다. 내가 잘 못한 것 아닌가 하고 말이다. 그러고 나서 서서히 풀려가는 감정의 변화를 담으면 되는 것이다. 그래서 가능하면 자율 의지에 맡긴다.
-계속 돌발 상황 얘긴데, 박보검은 남아공에서 나미비아 오는 비행기를 간발의 차로 놓쳤다. 곁에 제작진도 있을 텐데. 자율 의지에 맡기느라 비행기를 놓칠 것 같은데도 놔두는 것인가.
▶흔히 보딩 타임이라고 하면 줄 서 있다가 보딩 시작하고 15분에서 20분 정도 탑승하지 않나. 당연히 제작진도 그럴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보딩 시작 시간 이후 5분인가 있다 도착했는데 보딩 타임이 끝난 것이다. 그 비행기가 생각보다 작아서 보딩 타임 시작 얼마 있다 마감한 거다.
짧은 보딩 타임이라는 변수가 생겨버렸지만, 제작진은 그런 생각을 하는 거다. 박보검이 밥을 먹고 있는데 언제 가면 헐레벌떡 뛰어가는 재밌는 장면이 나올 수 있겠다 생각하는 거다. 물론 이건 남아공 공항에서 나미비아 공항까지 여러 항공편이 있으니 가능한 거다. 이게 대륙 간 이동이었으면 박보검을 식당에 못 가게 했을 것이다(웃음). 자칫하면 상황이 완전히 달라져 버리니까. 이번 경우에는 아프리카에 이미 들어온 상황이었으니 돌발 상황이 생겨도 만회가 가능했다. 만약 싱가포르에서 아프리카에 오는 상황이었다면 돌발 상황에 대한 대비가 더 철저했을 것이다.
(인터뷰③)으로 계속
문완식 기자 munwansik@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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