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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부찌꺼기공정' 더는 용납 못해

[흑룡강신문] | 발행시간: 2016.03.02일 09:09
작성자: 김춘식

  (흑룡강신문=하얼빈) 주상복합건물인 웨이관진룽 빌딩은 16∼17층 건물 4개 동으로 이뤄졌으며 대남지진 발생 직후 차례로 붕괴됐다. 대규모 인명 피해가 발생한 지진현장의 붕괴 건물에서 희한한 광경이 나타났다. 콘크리트와 철근으로 꽉 차 있어야 할 구조물 내부에 양철 식용유통과 스티로폼이 잇따라 발견됐다.일부 건물 기둥의 중심에는 스티로폼이 들어가 있으며 주변 철근도 매우 가늘어 기준치에 미달했다.웨이관진룽 빌딩을 제외한 인근 다른 건물들이 붕괴되지 않은 점은 웨이관진룽의 부실시공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우리 말 속담에 "공든 탑이 무너지랴"는 말이 있다.정성들여 쌓은 건물이 무너질까.공들여 쌓았더라면 무너질 일이 없을 게 아닌가.필시 공이 덜 들어간 것이다.속임수를 쓰고 서둘다 보면 거기에 정성이 깃들어 있을 리 없다.보나마나 기초부터가 제대로 안된 부실건물인 게 뻔한데 그대로 강행하다 보니 참담한 사고가 난 것이다.건물을 쌓는 것은 완성작일 수 없는 미완성이란 생각이 든다.'공든 탑이 무너지랴'는 말처럼 '건물은 미완성이다.'라는 말이 금언으로 새로이 태어나야 할 것 같다. 한국이나 중국에서도 붕괴사고가 참 많이도 일어났다. 한국에서는 성수대교 붕괴사고, 삼풍백화점 붕괴사고, 와우아파트 붕괴사고. 2014년 경주 마우나리조트 붕괴사고, 판교 테크노밸리축제환풍구 붕괴사고. 충남 아산시 둔포면석곡리 건설 중인 오피스텔 한 채가 20도로 기울어진 사고(그냥 완공되었다면 입주할 114명이 떼죽음 당할 위험이 있었음)가 발생해 수많은 사상자를 냄으로써 국민의 안전우려와 불만을 자아냈다.

  2012년 중국에서 사망자가 발생한 한 교통사고로 인해 부실공사의 황당한 실체가 드러났다.강소성 태주에서 차를 후진하다 난간을 뚫고 하천에 빠지는 사고가 발생해 운전자가 사망했는데 놀랍게도 난간이 무너진 현장의 콘크리트 사이로 철근이 아닌 자재가 발견,혹여 참대로 의심했는데 확인 결과 갈대줄기였다.중국에서 최고급호텔이 갑자기 무너지고 고급아파트가 그대로 쓰러지는 등 '기상천외'한 부실공사 사건이 불거지고 있다.2008년 대지진이 강타한 사천성에선 학교건물 집중붕괴와 관련해 전면조사를 착수하기도 했다.

  부실공사를 중국에선 '두부찌꺼기공정(豆腐渣工程)'이라 부른다.1998년 장강유역에 홍수가 발생했을 때 "철옹성"이라 불리던 강서구 제방뚝이 순식간에 터졌다. 이에 당시의 주용기 총리는 이를 전형적인 '두부찌꺼기공정'이라고 분노하여 질책하였으며 이로부터 공정업계에는 '두부찌꺼기공정'이란 단어가 생겨났고 정부유관부문에서는 성세호대한 부실공사막기 활동을 벌여왔다.하지만 부실공사로 인한 사고는 끊어지지 않고 연속부절 일어나고 있다.

  부실공사는 로력(劳力)과 자재를 떼 먹음으로서(偷工减料) 폭리를 얻는 행위와 거의 갈라놓을 수 없는바 우선 독직과 실직에서 그 책임을 물어야 한다. 우리는 "공정의 질은 태산처럼 중하다"는 말을 늘 듣는데 건축 질을 틀어쥐는 것 또한 그 책임이 "태산마냥 무겁다".건축 질을 틀어쥐자면 "두부찌꺼기"를 초기부터 없애버림으로써 이런 공정이 검증관을 넘게 해서는 안되며 이런 건축물을 절대 사용하게 해서는 안 된다.근년래 허다한 부실공사가 시공 초기 또는 시공과정에 이러저러한 문제가 제기되고 불거지고 있지만 의연히 그대로 진행되고 있는데 결국 가져온 것은 상상할 수 없는 처참한 재난들이다.

  적어도 백년 이상은 끄떡 없어야 할 건축물이 무너지다니 필경 남모르는 비리가 있었거나 쌓는 정성이 부족했을 것이다.무너지는 굉음소리는 민심을 쓸어가기에 너무나 족했다. 관계자들이 모든 일에 특히 인명과 관계될 일엔 자신의 정성과 책임을 다하길 바라는 마음이다. /김춘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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