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한시(武汉市)가 재개발 과정에서 지은 지 100년이 지난 전통 건축 문화재를 보호하기 위해 이를 통째로 들어올려 옮기는 작업을 추진하고 있다.
중국뉴스넷(中国新闻网) 등 중국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후베이성문물국(湖北省文物局)은 "100년 역사를 지닌 '한커우 의용소방연합회 옛터(汉口义勇消防联合会旧址)' 건물의 보호를 위한 전체적 이동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중산대도(中山大道) 창디가(长堤街)에 위치한 이 건물은 빨간색 벽돌로 지어진 3층 건물로 우한시 문물보호단위로 지정돼 있다. 사료에 따르면 중화민국 초기 한커우 상공인들이 자체적으로 구성해 소방 및 재난구호 활동을 했던 곳으로 소방차 24대가를 보유하고 있었다.
문물국 측은 건물 내부를 전부 비우고 보강작업을 한 후 지상에서 2미터 가량 띄워 지상에 깔린 6개의 콘크리트 레일을 통해 옆으로 90미터 가량 옮길 예정이다.
중국에서 건축 유적을 보호하기 위해 건축물을 통째로 옮기는 일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상하이시정부는 지난 2002년 상하이음악홀(上海音乐厅)을 통째로 들어올려 동남쪽으로 60미터 넘게 이동시킨 바 있으며 2012년에는 우당산(武当山) 관리 부문에서 전궁(真宫) 건물 전체를 15미터 가량 더 들어올리기도 했다.
이번 이동 작업을 담당하고 있는 리량량(李亮亮)은 "중국에서 건축물 이동은 이미 20년의 역사를 갖고 있어 기술적으로 비교적 성숙한 단계"라며 "건축물이 오래될수록 파손 위엄이 커 이전작업의 난이도가 높다"고 설명했다. [온바오 한태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