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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년 된 베이징 식료품점의 마지막 시간들

[기타] | 발행시간: 2017.05.12일 10:30

4월 20일, 타오양(桃楊)로 식료품점이 문을 열고 영업하는 사진. 얼룩덜룩한 창문에서 그동안 세월을 느낄 수 있다

[인민망 한국어판 5월 12일] 베이징(北京, 북경)시 둥청(東城)구 타오양(桃楊)로 골목길에는 올해로 61살이 된 오래된 식료품점이 있다. 멀리 식료품 입구로 들어가는 길목에서부터 가게에서 흘러나오는 양념냄새를 느낄 수 있다. 베이징 판자촌 재개발 사업이 진행되면서 이제 60년의 세월을 견뎌온 식료품점도 마지막을 맞게 되었다.

가게에 들어서면 진열대에서 가장 눈길을 사로잡는 것은 바로 각종 백주(白酒)이다. 다른 가게와 다른 점이 있다면 이곳에서는 비싼 백주를 찾아볼 수 없다는 점이다. 진열되어 있는 백주는 서민들에게 익숙한 백주이다. 게다가 얼궈터우(二鍋頭) 종류도 다른 가게보다 많다. 짧은 10분 동안 가게에서 3명의 손님이 몇 병의 얼궈터우를 구입했다.

사진은 식료품점 바깥쪽 걸려 있는 카운트다운판. 이제 20일 후면 61년 된 가게도 영원히 문을 닫게 된다.

1956년 가게를 열고 난 후 지금까지 식료품점이 타오양로를 지킨 지도 61년이 흘렀다. 근처 이웃 주민들은 할 일이 없을 때면 가게로 찾아와 주인장과 이야기를 나눈다. 손님과 주인장은 물건을 사고파는 사이라기보다는 한 지붕에서 함께 지내온 친구처럼 가까운 사이다. 식료품점 주인은 가게를 인수받은 후 가게 내부 많은 기둥 때문에 인테리어를 하는 데 어려움이 많아 리모델링을 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그래서 지금까지 옛날 그 모습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어 지금은 오히려 독특한 분위기가 자랑이라고 했다.

주인장이 양념을 저울로 무게를 재서 손님에게 판매하고 있다

가게에 들어서면 모두 이 저울에 시선을 빼앗긴다. 녹이 슨 저울 위로 얼룩덜룩한 양념 자욱이 이곳의 역사를 말해준다

주인장은 이곳에서 숙식을 해결한다. 정면에 있는 문 쪽을 바라보고 있는 진열대가 가게와 생활공간을 분리해준다. 한가하면 주인장은 진열대 뒤로 들어가 TV를 보거나 혼술을 즐긴다

양념을 사는 손님 대부분은 이웃 주민이다. 집에 있는 밥그릇이나 항아리를 들고 와 양념을 담는다. 그림은 식료품점 주인장이 손님에게 황장(黃醬)을 담아주는 모습

가게에서 가장 인기 있는 상품은 역시 각종 소스이다. 황장(黃醬), 깨장(芝麻酱), 부추꽃장(韭菜花醬), 삭힌 두부(腐乳)… 가게 단골손님이 아니더라도 길을 지나다 풍겨 나오는 양념냄새에 이끌려 이곳으로 발길을 돌리게 된다. (번역: 박민지)

양념을 팔면서 주인장은 손님에게 어떻게 양념을 맛있게 만드는지 기술을 전수해주기도 한다.

주인장은 비닐봉지로 양념을 담은 뒤 주판으로 계산해서 거스름돈을 준다. 가게에는 계산기가 없다. 모든 계산은 주판으로 한다. 주인장은 옛날 장사를 배우던 시절부터 주판을 사용해 아직까지 주판을 이용한다고 한다.

식료품점 계산대에는 거스름돈과 지폐들이 널브러져 있다. 가게를 열 당시 황장(黃醬)은 1근에 0.08위안이었는데 지금은 1.5위안까지 올랐다고 한다. 가게에서 판매하는 물건 가격은 굉장히 저렴하다.

손님이 황장(黃醬) 3봉지를 구입했다. 1봉지당 무게는 3근, 깨장(芝麻醬) 2봉지도 함께 구입했다.

가게 입구는 이웃 주민들의 사랑방이다. 한가할 때면 이웃들이 찾아와서 함께 장기를 둔다.

곧 문을 닫게 될 식료품점 소식을 듣고 많은 사람들이 가게를 찾아와 입구에서 기념사진을 찍는다. 비록 가게는 곧 없어지지만 사진을 보며 옛 추억을 회상할 수 있다.

원문 출처: 중국신문망(中國新聞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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