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화면 캡쳐
'무한도전'이 방송사에 남을 새로운 도전에 성공했다. 다른 방송사 프로그램과 콜라보레이션을 한 것.
19일 오후 MBC '무한도전'은 정준하가 Mnet의 힙합 서바이벌 프로그램 '쇼미더머니5'에 도전하는 모습을 소개했다. 앞서 정준하는 '행운의 편지' 특집에서 하하에 의해 힙합 오디션 참가를 미션으로 받게 됐다. 이후 정준하는 랩 연습에 매진하며 오디션을 준비해왔다.
주목할 점은 MBC 예능 프로그램이, 다른 방송사인 Mnet의 예능 프로그램과 협업을 한 점이다. 통상 다른 방송사 프로그램들은 연예 정보 프로그램 외에는 영역을 침범하지 않는다는 게 불문율이다.
예컨대 유재석과 하하가 같이 출연한다고 해도 MBC '무한도전'과 SBS '런닝맨'의 콜라보레이션은 현재 방송 시스템에선 불가능한 일로 여겨진다. 하지만 '무한도전'은 이런 불문율을 깼다.
'쇼미더머니5'에 정준하가 참여하고 '무한도전'에서 이 과정을 소개한 건 결코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 비록 '쇼미더머니5'가 케이블 프로그램이고, '무한도전'이 지상파 프로그램이라고 해도 자사 프로그램에서 타사 프로그램 도전기를 소개한다는 것 자체가 도전이었다.
이날 방송에서 정준하는 '쇼미더머니5' 1차 예선에 참가, 심사위원인 사이먼 도미닉 앞에서 랩을 선보였다. 합격인지, 불합격인지 결과는 소개하지 않았다. 결과를 소개하는 건 '쇼미더머니5'의 몫이기 때문. 그 만큼 '무한도전'과 '쇼미더머니5' 콜라보레이션은 서로의 영역을 잘 구분했다는 뜻이다.
또 이날 방송에선 2년 만에 방송에 복귀한 길의 모습이 그려졌다. '무한도전' 멤버였던 길은 음주운전으로 하차한 뒤 이번 '쇼미더머니5'에 심사위원으로 2년만에 방송에 복귀했다. 이날 '무한도전'에선 말없이 서로 끌어안은 정준하와 길의 모습을 보여줬다. '쇼미더머니5'로선 최고의 홍보나 다름 없었다. '무한도전'에서도 '그 녀석'이라고만 부르던 길을 자연스럽게 소개했으니 '윈-윈'이나 다를 바 없다.
'무한도전'의 새로운 도전이 어떤 결실을 맺을지, 정준하의 도전 모습은 Mnet에서 확인할 수 있을 것 같다.
전형화 기자 aoi@mtstarnews.com
OSE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