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사로운 봄 햇살이 스며드는 평온한 사무실. 열심히 일하고 있는 줄 알았는데, 어디선가 당신을 깨우는 부장님의 호통 소리가 들려왔다.
“김 대리, 그렇게 졸기만 하다가 퇴근할 생각인가?”
안되겠다. 춘곤증과의 전쟁을 선포한다.
지피지기면 백전백승, 춘곤증 바로 알기
가장 먼저 짚고 가야할 점은, 춘곤증은 질병으로 인한 증상이 아니라는 것. 아직 명확하게 밝혀지진 않았지만, 많은 의사들은 겨울 동안 움츠러들었던 인체가 따뜻해진 기온과 늘어난 일조량에 적응해가는 과정 중 느끼는 일종의 피로라고 본다. 피로, 졸음, 소화 불량이나 식욕 부진, 현기증과 무기력 등의 증상들이 생기며 1~3 주 정도 지나면 자연스럽게 사라진다고 한다.
하지만 학생들이나 직장인들에겐 그 기간이 결코 짧지 않다. 하루 종일 책상 앞에 앉아 춘곤증에 시달리다 보면 너무나도 괴롭다. 간혹 쉽게 회복하지 못해 만성피로로 악화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허나 벌써부터 걱정 가득 안고 병원을 찾아갈 필요는 없다. 적당한 운동으로 몸을 깨우고, 활발해진 신진대사에 맞추어 비타민 섭취만 늘려주면 피로 회복은 순식간.
졸음 공격을 이겨내는 사무실 스트레칭
춘곤증 예방엔 규칙적인 운동만한 것이 없지만, 바쁘디 바쁜 일상 속에서 따로 운동을 할 시간이 없는 사람들이 많다. 괜찮다. 어디에서나 할 수 있는 짧고 간단한 스트레칭만으로도 피로를 쫓아낼 수 있다. 여기에선 의자에 앉아서도 할 수 있는 스트레칭을 소개한다. 각각 5 ~ 10초면 충분.
의자에서 하루 종일 지내는 직장인들에겐 기지개를 자주 켜는 것만큼 효과적인 스트레칭도 없다. 최대한 큰 동작으로 온 몸을 깨워보자.
다음으론 한쪽 팔을 쭉 뻗고 손끝은 아래, 손바닥이 정면으로 향하게 한다. 반대쪽 손으로 손가락들을 잡고 지긋이 당겨준다. 이 때 쭉 뻗은 팔꿈치가 구부러져선 안된다. 반대쪽 팔도 동일하게 당겨준다.
목 주위를 풀어주기에 앞서 어깨에 힘을 빼고, 턱을 몸쪽으로 당긴다. 그리고 한 손으로 반대편 머리를 붙잡고 옆으로 당겨준다. 어깨가 따라 움직이지 않도록 신경을 써주는 것이 포인트. 반대 방향으로도 당겨준다.
허리를 등받이에 바짝 붙인다. 오른손으로 왼쪽 발목을 잡고, 왼손으론 목 받침대의 우측을 잡는다. 시선은 하늘로 향하는 편이 좋다. 반대편도 동일하게 진행한다.
제철 식단, 영양 보급의 핵심
기력이 떨어지고 식욕이 없다고 제대로 먹지 않으면 춘곤증은 쉽게 사라지지 않는다. 먼저 아침 식사를 잘 챙겨먹는 습관을 길러보자.
이미지 출처 : 농촌진흥청 요리정보, 농촌진흥청.
구수한 맛이 일품인 녹두죽이라면 바쁜 아침 시간에도 든든하게 속을 채울 수 있을 것이다. 녹두는 식이섬유가 풍부해 소화가 잘 될뿐 아니라 단백질 함량이 높고 칼슘과 철 성분도 있어 쌀로는 부족한 영양소들을 보충해줄 수 있다.
그리고 나른해지는 오후엔 카페인 음료나 설탕 가득한 과자들보다는 제철 과일로 간식거리를 삼으면 어떨까. 특히 봄에 나오는 딸기는 새콤달콤한 맛이 일품이라, 달콤함이 필요할 때 제격인 과일이다. 딸기 속엔 비타민 C가 매우 풍부하게 들어있어 따로 비타민 음료를 섭취할 필요가 없을 정도.
이미지 출처 : 농촌진흥청 요리정보, 농촌진흥청
저녁 메뉴로 냉이를 듬뿍 넣고 끓인 된장국을 추천한다. 특히 깨끗한 산과 들에서 캔 봄냉이는 향이 살아있고 식감이 좋아, 밥도둑이 따로 없을 정도다. 게다가 풍부한 비타민 A 성분이 간을 튼튼하게 하고 눈의 피로를 풀어준다고 하니, 직장인에게 이보다 더 좋을 순 없을 것이다.
오늘도 열심히 춘곤증과 사투 중일 전국의 수많은 김 대리들의 건투를 빈다.
baqu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