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춘시 춘화진 란가촌의 조씨, 향씨는 지난 5일 아침 일찍 오토바이를 타고 20여리밖의 산으로 나물 캐러 갔다.
물을 찾아 헤매다 보니 두 사람은 어느새 헤여졌는데 10시경 조씨는 불시로 부시럭거리는 소리가 웃쪽으로부터 육중하게 들려옴을 지각해 소리나는 쪽을 올려다보았다. 향씨인가 하면서도 그렇게 빨리 그 웃쪽에 올수는 없겠는데 하는 찰나 조씨는 그만 굳어지고말았다.향씨가 아니라 얼룩얼룩한 동북범 한마리가 조씨를 발견하고 걸음을 멈추었던것이다.
아직 나무가 무성해지지 않아 조씨는 범을 똑똑히 볼수 있었다. 키는 한 70센치메터 정도, 다리가 굵었고 머리통 직경이 30,40센치메터 크기에 이마엔 가로줄무늬 세줄에 내리줄 검은 무늬 한줄이 선명하게 보였다고 한다.
20여년간 해마다 이맘때면 입산해 나물을 캐러 다닌 조씨이지만 범과 마주치긴 처음이였다. 조씨는 범과 몇초간 대치했다고 한다. “뒤돌아 달아나지 말며 고함 지르고 욕하며 위협 주라”던 림업국의 범 봉착시의 상식 선전을 떠올리며 조씨는 동행자 향씨를 목청껏 불렀다가는 또 범을 향해 소리도 지르면서 뒤걸음질하며 범의 거동을 주시했는데 뜻밖으로 범은 몇초간 조씨와 대치하다 심드렁하게 되돌아 숲속으로 들어갔다고 한다.
범이 어디에 가있을지 몰라 그 길로 산아래 오토바이 있는데로 허겁지겁 내려온 조씨는 공포감에 싸여 향씨를 목이 터지도록 불렀으나 응답이 없자 오토바이를 타고 먼저 귀가했다. 촌민위원회에서는 훈춘삼림공안국 춘화파출소에 신고해 결국 파출소 민경들과 촌민들이 향씨를 찾아나섰는데 다행스러운것은 산에서 구조대를 만난 향씨는 범을 보지 못했고 아무런 상해도 받지 않았다고 한다.
춘화파출소에서는 이 일을 경시로 촌민들에게 안전교육을 강조, 입산시 고행하지 말고 만단의 준비를 하고 다닐것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