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바오닷컴 ㅣ 한태민 기자] 아프리카 언론이 중국이 자국민에게 인육을 제공하고 있다는 황당 보도로 중국 정부의 반감을 샀다.
인민일보 자매지 환구시보(环球时报)의 보도에 따르면 잠비아 현지 지역신문인 '카체파(KACHEPA)'는 지난 17일 '중국, 인육 위해 아프리카 인민 독살'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중국 기업이 인육으로 만든 고기 통조림을 잠비아, 짐바브웨, 남아프리카공화국, 나이지리아 등 아프리카 국가에 공급하고 있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 신문은 중국에서 근무 및 생활한 적이 있다는 잠비아 여성의 말을 인용해 "중국의 소고기가공회사 면접 과정에서 해당 공장이 인육을 가공해 남부 아프리카 국가에 판매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며 "그녀는 즉시 페이스북을 통해 현장 사진을 공개하고 중국 상점에서 식품을 구입하지 말라고 권고했다"고 전했다.
또한 "이 여성은 '중국이 아프리카 주민들을 왜 이렇게 대하는지 모르겠다'고 분노하며 '아마도 중국의 인구가 갈수록 많아지고 있으며 장례를 치를 공간도 부족해 이같은 일을 저지르거나 순전히 그들의 탐욕 때문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같은 보도가 현지에서 큰 화제가 되면서 중국 정부는 불쾌감을 표시했다. 주잠비아중국대사관은 성명을 통해 "이는 아무런 근거가 없는 악의적인 중상모략으로 관련 부문에 엄중히 항의했다"며 "신문의 보도 근거를 철저히 조사해 이번 보도가 가져올 부정적 영향을 없앨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 외교부 훙레이(洪磊) 대변인 역시 지난 18일 열린 정례 브리핑에서 "중국은 책임감 없는 보도에 불만을 표시한다"고 말했다.
미국의 루머 및 소문검증 전문 사이트인 스놉스(Snopes)는 잠비아의 이번 보도에 대해 "신문에 게재된 문제의 사진은 2012년 발표된 유명 게임인 '바이오하자드6'가 홍보마케팅을 위해 게재했던 것으로 수년 전부터 페이스북에서 돌아다녔다"며 "이는 중국과 아무런 관계도 없으며 중국 식품기업을 명백히 무시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환구시보 역시 "'카체파'에 대해 조사한 결과, 현지에서 발행되는 소규모 신문으로 종종 가십성 기사를 보도한다"며 "현지 주민들은 이같은 허위보도로 중국인 또는 화교와 부딪치거나 차별하지는 않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사회과학원 아프리카연구소 리즈뱌오(李智彪) 주임은 "중국은 아프리카의 최대 무역 파트너로 중국기업 및 중국인이 아프리카 각국에 진출해 있다"며 "중국과 연관된 것은 아프리카 언론들이 가장 많이 주목하는 화제이기 때문에 특별한 목적으로 이용되기도 한다"고 말했다.
또한 "이같이 황당한 허위보도는 어쩌다 한번 발생한다"라며 "중국과 아프리카의 관계에도 별다른 영향은 끼지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중국 대사관은 공식성명서를 통해 악의적인 중상모략, 모독, 중국인의 이미지를 훼손하는 행위에 대해 강력하게 규탄하며 진상 규명을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