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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극화로 가난해진 유럽인, 기성 정당 버리고 극우 찍는다

[조글로미디어] | 발행시간: 2016.05.25일 10:18
유럽 전역에 부는 극우 바람

오스트리아의 극우 후보가 근소하게 졌다.”

오스트리아 대선을 다룬 주요 외신들이 단 제목이다. 녹색당 출신의 72세 알렉산데르 판 데어 벨렌 후보가 신승(辛勝)했다는 사실보다 극우 정당인 노르베르트 호퍼(45) 후보가 당선되지 않았다는 데 더 무게를 뒀다. 호퍼가 당선 직전까지 갔다는 충격의 발로다. 호퍼는 1차 투표에서 35%를 얻으며 1위를 했고 2차 투표에서도 현장 투표에선 51.9%로 판 데어 벨렌 후보를 14만4000표 앞섰다. 자칫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유럽에서 첫 극우 정당 출신 국가수반이 나올 참이었다.

외신들은 호퍼의 패배를 패배가 아닌 선전으로 해석하는 기류다. 극우 정당 소속 후보로선 최상위권 성적인 데다 극우 정당의 한계로 지적돼 온 ‘표의 확장성’ 문제도 어느 정도 해소됐다고 보기 때문이다. 극성스러운 지지자들 외엔 반감이 커 막상 결선투표에선 별달리 표가 늘지 않는 현상 말이다. 하지만 이번엔 35.1%→49.7%가 됐다.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는 “일부 호퍼의 패배에 안도할 수 있으나 간발의 차(0.6%포인트)로 졌다는 데서 유럽 전반에서 증대되는 우파·민족주의·포퓰리즘(대중인기영합주의)의 영향력에 대한 조기 경고음으로 받아들여 우려하는 이도 많다”고 보도했다. 가디언은 “중도를 지향하던 정치의 종말일 수 있다”고까지 분석했다.

누리엘 루비니 뉴욕대 경제학 교수는 “지금 당장 행동에 나서지 않는다면 유럽연합(EU) 통합에서 비롯된 국제사회의 초국가적인 통합 시도가 실패로 끝나고 국가 이기주의라는 디스토피아가 출현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실제 유럽 전역에선 이미 극우 바람이 불고 있었다. 이번 오스트리아 선거에 고무돼 강풍으로까지 세질 수 있다는 예상이 나온다.



① 프랑스=사회당·공화당의 견고한 양당 체제를 비집고 들어선 게 극우 정당인 국민전선(FN)이다. 근래 선거에선 안정적 2당의 성적을 냈다. 지난해 광역단체장 선거에서도 돌풍을 일으켰다. 현 추세대로라면 내년 대선에서 결선투표행이 유력한 2인은 공화당 후보와 FN 대표인 마린 르펜으로 여겨지고 있다. FN는 오랫동안 유럽의 극우 정당들에 ‘방향등’ 같은 존재였다. 유럽 전통의 민주주의 강국인 프랑스에서 극우 정당의 약진에 자극받곤 했다.

그러나 정작 FN은 결선투표에서 초라한 성적을 거뒀다. 2002년 대선에서 르펜 대표의 부친인 장마리 르펜이 결선투표에 갔지만 17.7%(1차 16.9%)를 득표하는 데 그쳤고, 르펜 대표 자신도 지난해 광역단체장 결선투표에서 15%포인트 차로 졌다(1차 40.6%, 2차 42.5%). 유럽 언론들은 이번엔 오스트리아 선거가 역으로 프랑스를 자극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② 독일=나치를 금기시하는 독일에서도 극우 정당이 빠르게 몸집을 불려가고 있다. ‘독일을 위한 대안(AfD)’이 반(反)유로에서 반난민, 반이슬람으로 궤도를 수정하면서다. 특히 올해 초 쾰른에서 벌어진 집단 성폭력 사건 이후 지지율이 급격하게 올라갔다.

현재 여론조사 결과 10~12%의 지지를 받고 있다. 동독 출신인 여성 과학도란 점에서 앙겔라 메르켈 총리와 닮은꼴인 AfD의 프라우케 페트리 대표가 메르켈 총리에겐 골칫거리가 되고 있다는 게 현지의 분석이다.

③ 폴란드와 헝가리=두 나라에선 우파 정당의 우클릭이 논란거리다. 폴란드에선 우파 정당인 ‘법과정의당’이 지난해 중도 좌파 정권을 무너뜨리고 정권을 잡았다. 이들은 ‘보수 가톨릭과 전통적 가치’에 기반한 사회를 주장하며 8년간의 친서방 노선을 폐기했다. 새로운 언론·사법부 정책을 도입했는데 EU에선 “비민주적이며 법치주의에 반한다”며 제재하겠다고 벼르고 있다.

헝가리의 빅토르 오르반 총리도 강한 보수성을 드러내고 있다. 난민 위기가 시작되자마자 국경에 철조망을 쳐 EU 국가들의 비난을 샀다. 결과적으론 주변국도 따라 했다. 헝가리 내에선 극우 정당인 요비크도 지지세를 늘려가고 있다. 2014년 총선에서 제3당으로 올라섰다.



④ 북유럽 국가도 예외 아니다=백인 우월주의에 뿌리를 둔 극우 정당인 스웨덴민주당이 2014년 총선에서 13%를 득표해 전체 349석 중 49석을 차지했다. 2010년에 비해 두 배의 몸집이 됐다. 이민자에 대한 엄격한 제한, 터키의 EU 가입 반대 등을 내세우며 지난해 말 한때 지지율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덴마크인민당(DF)은 소수내각 자유당을 흔들며 반난민 입법을 주도하고 있다.

▶관련 기사

① 세계정치, 중도가 사라진다

② ‘오스트리아의 샌더스’ 벨렌, 유럽 첫 극우 대통령 막았다

③ 유럽 '바꿔' 열풍 … 폴란드 43세 최연소 대통령 당선

영국 BBC방송은 이런 현상을 두고 “유권자들이 극우 노선에 동의한 결과라기보다는 기성 정치권에 대한 반감이 표출된 결과”라고 분석했다. 금융위기와 난민 위기를 거치며 양극화와 가난을 경험한 유럽인들이 주류 정치권으로부터 소외감을 느낀다는 것이다. 실제 포르투갈·스페인 등에선 극우 정당이 득세하진 않았지만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 수십 년간 유지돼 왔던 양당 체제가 허물어진 일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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