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전. 몇몇 퇴직한 친구들과 함께 식당에서 점심을 먹었다. 오랜만에 만난지라 몇가지 료리를 청하고 권커니 작커니 회포를 풀기 시작하였다.
술이 몇순배 돌았을 때 30대의 청년 넷이 우리의 건너편 상에 와 앉더니 탕수육(锅包肉) 한 접시를 청하고 술도 없이 료리만 먹으면서 소곤소곤 이야기를 나누는것이였다. 오후 한시가 거의 될 무렵까지 그들은 이야기를 나누며 탕수육을 굽내더니 랭면 한 그릇씩 청하여 먹고는 자리에서 일어나는것이였다.
젊은 친구들인데 술도 안 마시고 이야기도 조용조용 재미있게 하는지라 어디에서 일하는 사람들인가고 점잖게 물었더니 그들은 서로 동창생이거나 전에 함께 한 단위에서 사업하던 동료들인데 오늘 시에서 소집한 회의에 참가하였다가 서로 만나게 되였으며 회의가 끝나자 이렇게 모여 점심식사를 하였다는것이였다. 그중에는 룡정시정부기관에서 사업하는 청년도 있었고 향진정부에서 사업하는 청년도 있었다.
필자가 “오랜만에 친구들끼리 서로 만났는데 술 한잔 나누면서 회포를 풀면 더 좋지 않은가?” 고 넌짓이 물었더니 청년들은 어이없다는 표정을 지으며 “우린 모두 공무원입니다.”라고 대답하는것이였다.
“우린 모두 공무원” 참으로 의미심장한 대답이였다. 그들인들 간만에 만난 동창생이거나 같이 사업하던 동료들을 만나 술 한잔 나눌 생각이 없었겠는가? 하지만 친구를 만났다고 점심에 술상을 차리고 이야기를 나누면 당연히 시간이 길어지고 취기가 오를것이다. 그렇게 되면 오후에 제시간에 출근할수 없고 출근하여도 술을 마신 상태라 맑은 정신으로 사업을 할수 없을것이다. 정부기관에 어떤 구체적인 규정이 언제 내려졌는지는 몰라도 몇해전까지만 해도 공무원들의 점심식사상에, 특히 친구나 지인을 만난 점심상에 술이 오르는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이 아니였던가.
30대의 젊은 공무원 넷이서 탕수육 한접시에 랭면 한 그릇씩 먹은 점심식사, 며칠이 지난 오늘에도 생각하면 그들이 대견스럽기만 하다.
청년공무원들의 탕수육과 랭면이 주는 계시는 매우 크다. 우리 사회를 다시 바라보게 되고 새시대 공무원들을 다시 바라보게 되고 또 룡정시의 찬란할 미래를 확신하게 된것이다.
사실 우리 공무원들이 모두 사소한 일에서부터 이신작칙한다면 인민대중의 신임을 크게 얻게 될것이고 그러면 우리 사회가 당과 군중, 간부와 군중이 서로 융합된 조화로운 사회로 거듭나게 될것임을 믿어의심치 않는다.
주청룡특약기자
편집/기자: [ 김태국 ] 원고래원: [ 길림신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