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룡강신문=하얼빈) 가방 분실을 우려해 폭발물 경고 쪽지를 붙였던 소녀 때문에 경찰이 쇼핑몰에 출동하는 해프닝이 빚어졌다.
지난 12일(현지시간) 중국 환구시보 등 언론들에 따르면 최근 광둥(廣東) 성 주하이(珠海) 시의 한 쇼핑몰에 경찰들이 출동하는 한바탕 소란이 발생했다.
쇼핑몰 화장실에서 발견된 가방이 문제였다. 여자화장실 구석에 놓인 여행용 가방에 ‘만지지 마시오! 폭탄이 들어있습니다. 당신의 협조에 감사드립니다’라는 글이 적힌 쪽지가 붙어있었는데, 이를 본 한 손님이 신고하면서 벌어진 일이었다.
경찰은 쇼핑몰에 있던 손님들을 모두 밖으로 나가게 하고는 조심스레 가방을 수색했다. 황당하게도 가방에 폭탄은 없었다. 옷과 일상용품 등이 전부였다.
가방은 당시 쇼핑몰에 들렀던 17세 소녀가 놓고 간 것으로 밝혀졌다. 친구들과 놀러 온 소녀는 가방을 들고 다니는 게 귀찮았는데, 막상 화장실에 놓고 가자니 잃어버릴까 걱정해 이 같은 메시지를 붙인 것으로 조사됐다. 소녀의 이름은 알려지지 않았다.
경찰 관계자는 “소녀에게 악의는 없었지만, 쇼핑몰 운영에 방해가 됐으므로 어느 정도 처벌은 면치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세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