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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은 인건비•춘절 인력이탈 자동화로 풀어

[흑룡강신문] | 발행시간: 2012.05.18일 16:01
 (흑룡강신문=하얼빈)조선일보에 따르면 “여기가 발광다이오드(LED)에 형광체를 입히는 공정입니다. LED에서 나온 푸른 빛이 노란색 형광체를 만나면 백색 빛으로 바뀌는 원리죠. 형광체와 봉지재(인캡슐런트)를 배합하는 일부 과정을 제외하면 대부분 자동화 돼 있습니다.”

  중국 상하이 인근 쿤산(昆山)시에 위치한 루멘스의 LED 패키지(후공정) 공장. 이 곳에서는 매월 2억개의 LED가 쏟아져 나온다. 하루에만 600만개 이상의 LED를 생산하는 셈이다. 라인 끝에서는 쌀알 크기 부터 손톱 만한 제품까지 다양한 종류의 LED가 끊임없이 배출됐다.

  반도체 공정을 마친 LED 칩은 쿤산 공장에서 전극을 붙이고 형광체를 입히는 후공정을 거쳐 완제품으로 만들어진다. LED 완제품은 TV•조명 등에 들어가 빛을 내는 필수 부품으로 사용된다.

  ◆ 갈수록 높아지는 중국 인건비…공정 자동화로 절감

  쿤산에서 처리되는 후공정은 LED 생산 과정 중 가장 인건비 비중이 높다. 이 때문에 루멘스 외에도 삼성전자LED 사업부, LG이노텍 등이 일찌감치 중국에 LED 공장 터를 잡았다.

  그러나 루멘스 LED 공장은 인건비 비중이 높은 공정이라고 느껴지지 않을 만큼 한산한 모습이었다. 공정별로 다르기는 했지만 작업실 마다 약 3~4명의 작업자가 이따금 오가며 기기를 조작하고 있을 뿐이었다. 쿤산 공장 전체적으로도 작업자 수는 400~500명선을 넘지 않았다.

  채연석 루멘스 쿤산 지사 총경리(지사장)는 “과거 한국의 10분의 1 정도였던 중국 내 인건비는 이제 5분의 1 수준으로 크게 높아졌다”며 “중국에서 노동집약형 제조업이 성공한다는 공식은 이미 폐기된 지 오래”라고 말했다. 또 “중국에서도 자동화 비율을 높여야 원가를 맞출 수 있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루멘스는 극심한 불황이었던 지난해 LED 시장에서 한국 업체 중 유일하게 매출•영업이익 면에서 플러스 성장을 달성했다.

  루멘스가 이처럼 작업자 수를 최소로 유지하는 이유는 과거와 비해 높아진 인건비와 함께 한국보다 관리가 까다로운 노동문화 때문이기도 하다.

  중국의 가장 큰 명절인 춘절(음력 1월 1일) 연휴는 보통 1주일 이상 지속되는데, 이 때 휴가를 떠난 노동자들 중 절반은 복귀하지 않는 게 보통이다. 특히 상하이를 포함한 중국 남쪽으로 갈수록 노동자들의 춘절 후 미복귀 경향은 두드러진다. 처음 중국에 진출한 해외 업체들은 춘절 연휴가 끝난 뒤 휑한 생산라인 탓에 낭패를 보는 경우가 많다.

  공정 자동화를 지속적으로 추진해 사람의 손을 타는 작업을 최소화 하는 것은 높은 이직률 문제를 풀어가는 방법인 셈이다. 이외에도 춘절 전 11월을 전후로 사전 조사를 통해 이직 수요를 파악한 뒤, 10~20% 정도의 잉여 인력을 사전에 채용하기도 한다. 또 춘절기간 동안 하루에 3일치 일당을 지급하는 것도 높은 이직률을 극복하는 방편이다.

  ◆ 협력사와 엘리베이터로 연결…물류 단축

  쿤산 공장의 또다른 경쟁력은 독특한 공장 구조에서 찾을 수 있다.

  LED는 TV•조명에 장착되기 전 인쇄회로기판(PCB)이라는 부품과 결합되는데, 보통 루멘스 같은 업체가 외부 협력사에 LED를 보내면 협력사가 이를 받아다가 작업을 하는 구조다. PCB와 결합된 LED는 최종 단계인 TV•조명 회사로 보내진다.

  루멘스 쿤산공장 2층에는 이 작업을 처리하는 협력사인 정문전자가 입주해 있다. 1층에서 완성된 LED는 작업장 내 엘리베이터에 실려 윗층으로 보내진다. 협력사가 외부에 있을 때는 LED에 보호 포장을 하고, 차에 실어 보내는데 하루 이상 걸렸다. 그러나 쿤산 공장은 특별한 보호 포장 없이 바로 윗층 정문전자로 보낼 수 있다. 덕분에 생산기간은 기존 7일에서 5일로, 투자비용은 35% 정도 절감했다.

  김영수 정문전자 공장장은 “물류비용도 줄었지만 고객사와 가까이 있다 보니 제품 생산에 필요한 기술과 노하우를 실시간 공유할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이처럼 인력•물류면에서 효율성이 증대된 덕분에 지난해 이 회사 매출 3448억원 중 약 60%는 쿤산 공장에서 달성했다. 이미 경기도 용인 본사를 생산 능력이나 매출 면에서 압도한 셈이다.

  채연석 총경리는 “비록 중국의 인건비 상황이 과거 같지 않지만 공장 자동화와 물류 단축을 통해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며 “이미 확보해 놓은 1만2000평 공장 부지에 2•3공장도 착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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