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룡강신문=하얼빈) 중국에서 역외 주식을 거래할 수 있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이 급속도로 확산하자 당국이 투자자 손실 가능성 등 부작용을 경고하고 나섰다.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증감회)는 26일 홈페이지 공지문에서 역외 주식 거래를 목적으로 한 인터넷 사이트와 모바일 앱을 이용하지 말라고 투자자들에게 경고했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와 중국 뉴스포털 신랑망(新浪網·시나닷컴) 등이 27일 보도했다.
증감회는 "현행법과 규정에 따르면 중국 거주민은 '적격 국내기관투자자'(QDII)의 펀드 상품을 사거나 '후강퉁'(沪港通·상하이와 홍콩 증시간 교차거래)을 이용해 역외 증시에 투자할 수 있다"며 "어떠한 개인이나 기관도 증권 당국 승인 없이 주식 중개업을 할 수 없고, 역외 증권사도 당국 승인을 받아야 중국에서 중개업을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증감회는 그러면서 "투자자가 인터넷 사이트를 이용해 역외 주식을 거래하면 자신의 계좌와 자금을 역외에 둬야 한다"며 "분쟁 발생 시 투자자 이익을 효과적으로 보호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증감회는 타이거(老虎)증권과 푸투(富途)네트워크, 지무(積木)주식 등이 이러한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이들 업체는 중국에서 증권업 허가를 받지 못했으며 지방 당국에 기술 기업으로 등록돼 있다고 신문이 전했다.
중국 스마트폰 제조업체 샤오미(小米)가 지원하는 타이거증권이 운영을 시작한 앱을 통한 거래량이 이달 중 1억 달러를 넘어서는 등 최근 중국에서 해외 증권사와 연계해 미 달러나 홍콩 달러로 역외 주식에 투자하는 것을 지원하는 앱이 급성장하고 있다.
그러나 증감회는 이들이 불법 업체인지와 강제 폐쇄할지 등을 언급하지 않았다.
일부에서는 이들 기업이 '법적 회색 지대'에서 운영되고 있어 지속적으로 운영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증감회에 가까운 소식통은 이번 사건이 현 규정의 맹점을 노출시켰다며 "타이거증권 등이 실제 중국 밖에서 운영되는 증권사에 연계돼 있지만, 이러한 사업을 규제할 규정이 부족하다"고 말했다.
노호증권과 가까운 소식통은 "현재 시장 규모가 A주(내국인 전용주식) 시장에 비해 작지만, 막대한 중국인의 잠재적 해외 투자 수요를 현실화시킬 수 있기 때문에 당국의 관심을 끌고 있다"며 "해외 자본 유출 압력을 증가시킬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