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록색입쌀만을 고집하는 농장주 김승철 씨의 이야기

[흑룡강신문] | 발행시간: 2016.07.28일 09:14
  (흑룡강신문=하얼빈) 유기농산물, 록색농산물이 총애를 받는 가운데 가짜제품, 브랜드도용문제도 두드러지게 나타나고있는 현실이다. 록색입쌀의 질을 확보하고 그 브랜드가치를 지속적으로 유지하기 위해 쌀을 팔지 못하더라도 믿음성 없는 회사한테는 상품을 맡기지 않으려는 한 조선족농장주가 있다.

  그가 바로 장춘시 구태구 기타목진 신선촌에서 살고있는 김승철이다.

  농사를 지을줄 모르는 자유인으로부터 가정농장을 세워 4년만인 2013년에 김승철은 농업부로부터 전국 알곡생산대호라는 증서를 받아안았다.

  성실하고 실속있으며 끈질기고 정직한 김승철은 자기가 생산한 록색입쌀이 창고에 넘쳐나더라도 영리만 따지며 브랜드가치에 손상을 주는 실속없는 미업회사한테는 절대 판매를 맡기지 않는다.

  그런 “고집”으로 지난해에 김승철이 생산한 일정한 량의 록색입쌀이 그냥 창고에 저장되여있다. 지난 12일, 기자는 장춘시 구태구 기타목진 신선촌으로 향했다.

  성공한 귀국창업자

  장춘시 동쪽 고속도로입구로부터 승용차로 두시간 반 정도 달려 기자는 김승철네 집에 이르렀다.

  1.75메터는 잘 돼보이는 키에 해볕에 그을러 가무잡잡해진 얼굴, 정기가 넘치는 부리부리한 눈을 가진 젊은이가 우리를 향해 걸아왔다. 김승철이였다.

  넓은 뜨락의 오른쪽에는 커다란 창고가 있었고 왼쪽에는 2층으로 된 주택이 있었다. 2013년에 200여만원을 들여 1080평방메터 되는 창고와 건축면적이 270평방메터 되는 주택을 지었다고 김승철은 소개했다.

  김승철은 우리 일행을 2층으로 안내했다. 사무실로 쓰이고있는 2층 창문쪽에 커다란 책상이 놓여져있고 책상 바로 앞 벽쪽에 있는 책장에는 여러가지 증서들과 크고작은 포장으로 된 김승철이 생산하고있는 "길구기금"(吉九其金)표 록색입쌀들이 진렬되여있었다. 길구기금이란 길림의 구태, 기타목진의 김씨란 뜻을 의미한다고 김승철은 설명했다.

  1976년 8월 15일, 집안시에서 출생하고 장춘시 구태구 기타목진 신선촌에서 자란 김승철은 중학교를 졸업한후 1997년에 한국로무를 나갔다가 1999년에 고향으로 돌아왔다. 2001년에 또 일본로무를 떠나 일본에서 돈지갑을 만드는 공장에서 거의 7년간 일했다.

  김승철이 일본로무를 마치고 돌아온 2007년의 신선촌은 한산하기 그지 없었다. 대부분 촌민들이 고향을 떠났고 1000명에 가까웠던 고향사람들가운데서 겨우 7, 80명밖에 남지 않았다. 젊은이들은 고작 10명도 되나마나하였다.

  촌민 모두가 타민족에게 땅을 맡겼고 일부는 가옥까지 타민족에게 팔았다. 원래의 조선족단일마을이 여러 민족이 함께 사는 혼합촌으로 되였고 농업생산에 종사하는 조선족촌민은 한명도 없었다.

  선조들이 땀흘리며 일구어낸 비옥한 땅이 타민족에게 임대되고 농약과다사용으로 수토질이 나빠지고 토지임대료도 마음대로 정해져 한무에 100여원, 200여원씩 주는 혼잡한 국면이 나타났다. 귀국창업을 생각하던중 이 모든것을 안타깝게 지켜보던 김승철은 농사일을 해보려고 마음을 단단히 먹었다. 그것도 농사일이라곤 한번도 해본적이 없는 그다.

  김승철은 2008년과 2009년의 2년시간을 들여 토지류전에 착수했다. 그는 한집한집 촌민들의 집을 찾아다니고 외지나 한국로무를 떠난 촌민들에게 전화를 걸어 자기의 의향을 내비쳤다. 임대기한이 지나지 않은 재배호에게는 임대료를 더 주고 계약체결기한까지 농사를 지으려는 재배호에게는 토지를 조절해주는 등 여러가지 조치를 대여 2010년에 이르러 55헥타르의 토지를 류전받았다.

  2010년 김승철은 자기돈 60만원에 친척친구들한테서 꾼 60만원의 돈으로 통크게 첫해에 55헥타르의 토지를 도급맡았다.

  농사경험이 없고 농업기술지식도 없이 다만 열정하나로 농사일에 접어들었던것이다. 비록 기타목진 농업기술원의 도움을 받고 농사를 지었지만 생산량이 높지 못한데서 토지임대비용, 농기계비용, 로무비용 등을 빼고나니 남는것이 하나도 없었다. 결국 밑진셈이다.

  이듬해인 2011년에 70헥타르의 토지를 도급맡았다. 그해에 순리윤 40만원 뽑았다. 그후 도급면적을 점점 늘여 올해까지 110헥타르의 논을 도급맡았다.

  농업생산에 종사해서 4년만인 2013년에 김승철은 기타목진에 고찰로 내려온 농업부의 한 부사장의 알선으로 전국알곡생산대호란 증서를 발급받았다.

  황량비(皇粮碑)와 도화향(稻花香)

  2014년 11월 16일, 장춘시 구태구 기타목진에서 황량비(皇粮碑)를 발견, 문헌고증에 따르면 황량비는 광서 10년인 1884년에 세워졌는데 비문과 력사자료의 기재에는 기타목진을 대표로 하는 송화강류역이 당시 황궁알곡생산지역이였다.

  김승철은 “신선촌 로인들은 기타목지역은 토지가 비옥하고 강수량이 충족하며 일조시간이 길고 무상기가 긴 특점이 있어 벼생산에 알맞는 지역이라고 늘 말했습니다.”라고 했다.

  기타목진의 지리적우세를 빌어 김승철은 2011년부터 도화향(稻花香)2호를 재배하고있다. 기타목진의 수토질과 기후조건이 도화향 2호를 재배하는데 딱 알맞다는것이다.

  도화향 2호는 병충해가 적게 발생하고 도열병도 잘 생기지 않는데다 입맛이 좋고 향기로우며 연한 특점이 있다. 그러나 까다로운 기후조건에 구비되여야 하는데다 생산량이 높지 못한것이 흠이였다. 일반입쌀 출미률(出米率)은 70%정도이지만 도화향은 55%정도이다.

  김승철은 “기타목진의 기후는 유기입쌀생산에는 부족점이 있을지는 모르지만 록색입쌀생산에는 문제가 없다고 생각하고 도화향 2호를 선종했습니다.”라고 말했다.

  봄에 모내기를 끝내고 록색입쌀생산표준에 좇아 살초제를 뿌린후 수확할 때까지 농약, 화학비료를 치지 않으며 유기비료만 사용한다. 살초제는 논에 뿌려서 40일정도면 약효가 없어져 록색벼생산에 아무런 영향도 없다 한다.

  농약이나 화학비료를 사용하면 생산량은 높아지지만 수토질을 확보하고 록색입쌀생산에 영향을 주지 않기 위해 김승철은 굳이 유기비료만 사용하고있다. 관개용물도 우두산(牛头山)저수지 물을 쓴다. 따라서 생산원가가 높고 당지에서의 판매가격도 상대적으로 높은 셈이다.

  김승철은 일반 입쌀보다 쌀값이 보다 비싸지만 안정성이 있는 도화향쌀을 먹을것을 건의했다. 그는 “쌀알이 가늘고 중간에 하얀 반점이 있는 쌀이면 도화향쌀입니다.”고 하면서 "시장에서 팔고있는 도화향이라고 이름을 단 쌀을 보면 왕왕 그냥 긴쌀을 섞어서 파는 경우가 많습니다. 쌀 대부분이 중간에 하얀 반점이 있는지를 잘 확인해 보고 사야 합니다."고 알려주었다.

  그러면서 김승철은 오는 가을에 신청해 놓은 "길구기금"표 록색입쌀증서가 발급될것이라면서 얼굴에 미소를 지었다.

  “정부 혜택 많아 농사일도 할만합니다”

  2008년 당중앙 17기 3차전원회의에서 처음으로 가정경영을 농업규모경영 주체중의 하나로 제기했다. 그후 2013년 중앙 1호문건은 농촌토지임대경영권의 절차있는 류전을 인도해 전업대호, 가정농장, 농민합작사에로의 도급토지류전을 지지, 고무함으로써 여러 형식의 적당한 규모경영을 발전시킨다고 썼다.

  김승철은 때마침 그 시절에 귀국창업의 꿈을 키웠고 그 꿈 역시 정부정책과 도킹되리라고는 그 자신도 생각하지 못했다.

  김승철은 “정부의 지지가 없었더라면 오늘의 성과를 이룰수 없습니다.” 고 말하면서 “대면적의 알곡재배를 하고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기타목진정부에서는 농업기술원을 파견하고 당시의 구태시농업국에서도 9만원의 자금지원을 주는 등 관련 부문의 적지 않은 지지가 있었습니다. 올해에도 2만여원에 달하는 비닐박막을 지원받아 하우스건설에 사용하고 7만여마리의 게(논밭의 작은 풀을 먹는다)도 진정부에서 무상으로 제공하여 논밭에 풀어놓게 했습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7년째 사용하고있는 농기계를 명년에는 바꾸어야 한다며 농기계를 사는데도 국가에서 30% 삭감해 준다고 덧붙였다.

  김승철은 신선촌의 조선족촌민 리정도(64세)와 김준걸(48세)을 가정농장관리일군으로 초빙하였는데 주로 그들더러 농업기술관리와 판매를 맡게 했다. 많이 수확하면 많이 보수를 주는 원칙에 의해 이들은 1년에 6만원씩 받을 때도 있다고 말한다. 그것도 365일중 근무기일은 90여일밖에 안되니 신선놀음인셈이다.

  그는 “가정농장을 꾸리는것이 한국이나 일본에 가서 일하기보다 육체적으로는 별로 힘들지 않습니다. 다만 정신적으로 신경이 좀 쓰일뿐입니다.”고 했다.

  촌민들의 든든한 뒤심으로

  기타목진에는 모두 17개 촌이 있는데 조선족촌은 신선촌 1개뿐이다. 신선촌의 토지면적은 약 210헥타르, 농호는 원래의 280여호로부터 지금의 60호로 줄어들었다. 마을에 살고있는 사람들은 대부분이 로인들이다.

  김승철은 토지류전시의 일을 떠올리면서 “다행히도 촌민들은 토지임대기한을 가장 길어서 5년, 일반적으로 2, 3년으로 해 체결한것입니다. 류전시에는 임대비용을 1무에 100원 혹은 200원씩 했는데 지금은 1무에 700원, 국가에서 주는 농업보조금까지 합치면 1무의 땅으로 900원정도의 수입을 얻을수 있습니다. 그리고 고용촌민들에게도 보통 일당 150원씩 드립니다. 과거보다 수입이 늘어난셈이지요.” 라고 수입상황을 소개했다.

  지난해에 입당하고 올해 촌당지부 서기, 촌주임으로 당선된 김승철은 촌의 자금으로 산에 180메터깊이의 지하수를 뽑아 촌민들에게 상수도를 놓아주어 혼탁한 물을 마시던 촌의 력사에 종지부를 찍었다.

  리씨 성의 한 촌민은 김승철에 대한 찬사를 아끼지 않는다.

  “김승철은 젊은 나이에 패기가 있고 일솜씨도 잽싸지요. 로인을 존중하고 촌민들을 위해 좋은 일을 많이 합니다. 그는 모든 촌민들의 사랑을 받는 촌주임입니다. 해마다 몇번씩 적적하게 보내는 로인들을 위해 양도 잡고 돼지도 잡습니다. 오늘도 우리는 승철네 집에 모였습니다. 승철이는 해마다 로인협회에 수천원의 자금도 지원해줍니다.”

  이미샹(忆米乡)과 손잡고 록색입쌀생산 발전키로

  올해까지 7년째 가정농장을 꾸려온 김승철의 최대 곤난이라면 알곡판매였다.

  줄곧 조선족촌에서 살아왔고 근 10년간 한국, 일본로무를 다녀오다나니 사교범위가 넓지 못한데다 록색입쌀을 생산하는터라 소비층이 제한되여있는것이 판매난 원인중의 하나였다.

  지금까지 김승철은 자체생산, 자체판매를 견지해왔다. 미업회사에 맡겨 팔수 있지만 일반 쌀과 섞어 파는 경우가 많아 브랜드가치에 영향을 끼친다는것이다.

  요즘 김승철은 장춘시이미샹(忆米乡)농업발전유한회사 리사장이며 조선족인 김대환을 만났다. 김대환은 록색입쌀생산과 판매, 유기농산물판매를 주업으로 하는 기업인이다. 두사람은 김승철의 농장을 록색입쌀생산기지로 삼고 장춘시이미샹농업발전유한회사에서 김승철의 록색입쌀판매를 맡기로 정식 협상했다.

  김승철은 "명년에는 개발리용에 징용된 신선촌의 40헥타르 되는 토지를 내놓고 170헥타르 되는 촌의 토지 전부를 도급맡게 됩니다. 또한 록색김치공장을 세워 촌민들의 수입을 더 올릴타산입니다."고 했다.

  백산시의 도시처녀를 안해로 맞아들이고 아들 둘을 둔 김승철은 어머니를 모시고 행복하게 살고있다.

  온 가족은 가정농장의 단맛을 톡톡히 보면서 오늘도 고향땅을 지키고있다.

/길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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