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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사상 첫 여성 시장 탄생, 1등 공신은 '무당파 유권자'

[기타] | 발행시간: 2016.08.01일 11:05

【서울=뉴시스】31일 일본 도쿄(東京) 도지사로 당선된 무소속 고이케 유리코(池百合子, 오른쪽) 전 방위상이 이날 오후 8시께 당선이 확실시되자 자신의 도쿄 선거 사무소에서 기뻐하며 인사하고 있다. 도쿄 도지사에 여성이 당선된 것은 1947년 도쿄도지사 선거가 시작된 이래 69년 만이다. 2016.08.01.

【서울=뉴시스】김혜경 기자 = 일본의 수도 도쿄(東京)가 여성 시장 시대를 맞게 됐다. 1947년 도쿄도지사 선거가 시작된 이래 69년 만이다.

지난 달 31일 치러진 도쿄 도지사 선거에서 무소속 고이케 유리코(池百合子,64) 전 방위상이 여·야당 후보를 큰 표차이로 따돌리며 당선되자 일본의 심장격인 도쿄 수장 자리를 빼앗긴 아베 신조(安倍晋三) 정권은 적지 않은 타격을 받은 모습이다.

정치자금 유용 등의 문제로 마스조에 요이치(舛添要一) 전 지사가 지난 6월15일 사임을 표하자 당시 자민당 중의원이던 고이케는 여·야당이 지지 후보를 결정하지 못하고 있는 사이 재빨리 출마 의지를 표명했다. 그의 단독 출마 의지 표명에 소속 정당인 자민당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었다. 이후 고이케 의원은 자민당에 지지를 요청했지만 거절 당했다. 그러나 고이케는 자민당의 지지 거절에도 무소속으로 출마하는 용단을 보였다.

고이케 의원은 제1차 아베 정권 때인 2007년에는 방위상으로 발탁됐지만, 2012년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아베 총리 대신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지방창생담당상을 지지한 이후 아베 총리 눈 밖에 난 이후 요직을 차지하지 못하고 비주류로 분류된 인물인 점 등도 자민당의 지지를 받지 못한 원인으로 보인다.

고이케는 정당의 추천 없이 어떻게 선거에서 승리한 것일까. 1일 요미우리신문 아사히신문 등은 그의 승리 요인에 대해 '무당파층'의 지지를 꼽았다.

요미우리는 이번 도지사 선거의 승패는 지지 정당이 없는 무당파층 도쿄 유권자들이 열쇠를 쥐고 있었다고 분석했다.

요미우리가 지난 31일 실시한 출구 조사에 따르면 무당파층의 49%가 고이케 후보에게 표를 던진 것으로 나타났다. 집권당인 자민당과 연립여당인 공명당의 지지를 받은 마스다 히로야(増田寛也,64)는 19%를, 언론인 출신으로 민진·공산·사민·생활당의 4야당의 지지를 받은 도리고에 슌타로(鳥越俊太郎, 76)는 18%표를 얻는데 그쳤다.

고이케는 자민당에 지지를 요청했다가 거절당하자, 골리앗과 같은 자민당을 '적'으로 간주하고 고군분투하는 모습을 보여 무당파층의 지지를 얻게됐다고 요미우리는 분석했다. 그는 자민당 도쿄도연맹을 속을 알 수 없는 '블랙박스'라고 비판하며 자민당 추천을 받았다가 자금 유용 문제로 중도 낙마한 마스조에 전 도지사와의 차이점을 부각했다.

또 고이케는 무소속으로 출마했지만, 여권 표심도 흡수했다. 자민당 지지층의 55%가 고이케에게 표를 던졌다. 마스다를 택한 유권자는 36%에 그쳤다. 공명당 지지층의 26%도 고이케에게 표를 던졌다.

고이케가 지지 정당 없이도 무당파층의 표심을 잡은 이유는 정당 정치에 구애 받지 않고 "도쿄 도민 퍼스트(First)"를 주창했기 때문이다.

반면 여당과 야4당은 후보자 물색에 시간을 끌면서 정당이라는 조직에 의존하는 선거전을 펼쳐 유권자에게 외면당하는 결과가 나왔다고 일본 언론은 분석했다.

여당 후보인 마스다는 "도정의 혼란에 마침표를 찍고 앞으로 나가자"라고 호소하며 이와테(岩手)현 지사·총무상 등을 지낸 행정 능력을 내세웠지만 지명도 부족으로 표심을 잡지 못했다.

자민당 도쿄도련이 후보자 옹립 과정에서 마스다 이외의 인물을 지지하는 의원들은 처분할 것이라는 문서가 나돌았으며, 고이케 후보를 "거짓말쟁이"로 취급하는 등의 네거티브 선거전을 펼치며 도쿄도의 과제 해결책을 부각하지 못한 것 등도 표심을 갉아 먹은 것으로 분석됐다. 선거에 패한 자민당 내에서는 "자민당과 공명당이 힘을 합치면 고이케 정도는 이길 수 있다고 쉽게 생각한 것이 문제"라고 패인을 분석했다고 아사히는 전했다

4야당 단일후보인 도리고에 후보는 현 정권을 비판하며 "헌법 개정 저지" "탈원전" 등을 내세웠으나 도쿄도민의 민심을 얻는데 실패했다. 선거 기간 중 10여년 전 여대생 성추행 문제가 부각 돼 한차례 곤욕을 치르는 등 무당파층의 지지를 얻지 못한 것이 실패의 원인으로 꼽혔다.

민진당의 한 중진 의원은 "정당색을 지나치게 전면에 내세워 무당파층의 지지를 얻지 못했다"고 패인을 분석했다.

한편 선거 당일 오후 8시께 출구 조사를 통해 승리가 확실시되자 고이케는 "대기 아동 문제, 간병 문제를 책임지고 싶다" "수도의 직하 지진 피해를 최소화하는 방법을 생각하고 싶다"며 도쿄도 운영을 위한 포부를 밝혔다.

한편 이번 도쿄 도지사 선거에서 고이케는 291만2628표(득표율 44.5%)를 얻어, 179만3453표(27.4%)를 얻은 여당 후보인 마스다는 전 총무상과 134만6103표(20.6%)를 얻은 야4당 후보인 도리고에를 큰 표 차이로 꺾고 승리했다. 투표율은 59.73%로 투표일 전날에 폭설이 내린 2014년 2월 전 도쿄 도지사 선거 투표율(46.14%)을 13.59%포인트 웃돌았다.고이케 도지사의 임기는 2020년 7월 30일까지다.

chkim@newsis.com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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