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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한 중국동포 한국사회 일원이자 우리민족의 일원

[흑룡강신문] | 발행시간: 2016.08.10일 09:10
작성자: 함종길

  (흑룡강신문=하얼빈) 지금으로부터 4년전 5월 29일자 본지에 실린 김지훈 독자의 ‘상부상조의 우리민족문화 지키자’라는 타이틀의 기사가 기억이 났다. 이와관련해 중국동포들을 교육하면서 일화를 소개하고자 한다.

  중국동포들과 인연이 된 것은 7년전 어느 중국동포의 한탄에서 시작 되었다.

  동네 작은 슈퍼마켓 앞에서 동료들과 소주잔을 비우고 있던 한무리에 사람들이 있었다. 시끄럽기도 하고 불량해 보이기도 하고 요즘 우리 정서와는 어울리지 않게 소란스럽게 술자리를 갖고 있었다. 평소 정의감이 있다고 자부 하던 나로서는 이들이 우리 동네에 어떤 위험요소인지 잠시 지켜보기로 했다. 소란스럽고 욕설이 오고 가기도 하고 거친 행동도 서슴치 않았다. 하지만 지켜볼수록 위험해 보이지 않았고, 오히려 그 소란스러움 속에서 정겨움이 묻어 나왔다. 흥겨운 술판을 굳이 나서서 깨트릴 이유가 없었다.

  그러던 중 그들이 중국어를 섞어가며 이야기하던 것에 호기심이 생겨 말을 걸었다.

  “어디서 오셨나요?” 묻자 연길, 흑룡강, 도문 등에서 왔단다. 서로 다른 지역에서 왔지만 한국에 와서 서로 친구가 되어 일을 마치면 이런 술자리에서 뒷담화를 나누며 피로와 스트레스를 풀고 있다는 것이다. 한국생활 중에 뭐가 힘드냐고 물었더니 그들 중 한 명이 자기 이야기를 한다. 같은 회사에서 일하는 동료 중에 베트남 사람이 있는데 그 사람이 이런 말을 했다고 한다. “당신은 한국말도 잘하고 한국 사람과 똑같이 생겼고 이름도 한국사람 이름이랑 같은데 왜 자기들과 같은 대우를 받나!” 거기에 덧붙여 자신들은 외국인도 아니고 그렇다고 동포도 아닌 대우를 받고 있단다. 차라리 동포라고 말하지 말고 외국인 취급이 더 낫다고 말하는 그에 말을 듣고 가슴부터 짜낸 눈물이 치고 올라오는 것을 꾹 참았다.

  우리가 늘 무식하고 무법자 같은 개그나 영화에 소재로 중국동포들을 생각하고 있지는 않았나 하는 생각도 들었다. 이 일을 계기로 중국동포들에게 더욱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울산에서 중국동포교육기관을 열게 되었다.

  20대 초반의 중국동포제자 한명이 생일을 맞았는데 친구들이 곳곳에서 와서 부조봉투를 주는 모습을 보고 어린 시절 마을 어르신 생신이 되면 술 한병 닭 한마리 또는 계란 한줄등을 들고 아침생일상 차려진 생신 맞은 어른 집에 인사가던 그때가 생각났다.

  우리에겐 이미 오래전 사라진 문화인데 타국에서 살고 있던 우리민족인 중국동포 젊은이들이 그 문화를 지키고 있다. 이 모습을 보고 처음에는 이상하게 볼 수밖에 없었다.

  친구들에게 돈을 뜯는 건달은 아닐까? 건달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순수하고 여리다. 그럼 빚을 갚는 것일까! 아니면 고리대금업자…. 그런데 이야기를 들어 보니 생일을 맞은 친구가 다른 친구들에게 부담 없이 식사 대접을 할 수 있도록 생일이 되면 그 주변 친구들이 십시일반해 생일 맞은 친구에게 부조 하고 생일 맞은 친구는 그 돈으로 생일 턱을 낸다는 것이다. 요즘 세상에 이런 일을 보게 되다니 가슴 따뜻하고 뭉클한 감동이 샘솟는다.

  이처럼 중국동포 사회는 우리가 잊어버린 민족정신이나 전통을 우리사회보다 더 많이 간직하고 있다. 간혹 강력범죄에 범인으로 중국동포가 지목될 때마다 중국동포사회는 차별이 더 심해지는 것은 아닌지! 아니면 일자리를 잃게 되는 것은 아닌지 걱정을 하는 사람들이 많다.

  울산에 중국동포들이 어림잡아 4만명 정도로 보인다. 지난해 공식집계에서는 1만 2,000여 명 정도라고 하지만 울산출입국사무소에 거소신고를 한 집계이고 타지역출입국관리사무소에 거소신고를 하고 울산에 와서 일하는 사람들은 통계에서 빠져있기 때문이다. 중국동포들은 우리사회에 중요한 일원으로 자리 잡고 있다. 울산지역의 중소기업들 중 중국동포들이 빠져버리면 공장이 안돌아갈 정도라고 말하는 사업주들도 많이 보았다. 중국동포들이 몇 만이 울산에 거주하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이미 우리나라에 60만명이 넘는 중국동포들이 우리국민들이 기피하는 직종에서 산업역군으로 자리하고 있다.

  그들이 없으면 한국산업의 중요한 동력원을 잃게 된다. 어떤이들은 중국동포들이 한국 국민의 일자리를 빼앗는다고 말한다. 어떻게 보면 이말은 틀린 말이다. 한국 국민을 채용하고 싶어도 채용할 국민이 없다는 것이 중소기업의 항변이다. 국민실업률이 높다고만 실업자로 있을지언정 가고 싶지 않은 중소기업 또는 거칠고 더러운 일자리하고 한국 국민이 외면한 일자리에 중국동포들이 산업의 뿌리로 자리잡고 있는 사실은 분명하다. 재한중국동포들은 무시 받아서도 안되고 편견을 가지고 바라봐도 안되는 우리 사회의 일원이고 우리민족의 일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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