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험생이나 직장인은 같은 자리에 오래 앉아있다보니, 특별히 음식물을 많이 먹지 않았음에도 복부가 부풀어 올라 가스가 가득 찬 느낌이 들 때가 많다. 이 경우 뱃속이 편하지 않아 정신집중이 안 되고 머리도 맑지 않다. 이런 증상을 복부팽만이라고 부르는데, 복부팽만은 과민성대장증후군, 위장장애와 관련이 높다. 소장·대장과 관련된 복부팽만은 잦은 방귀, 트림, 변비, 설사를 호소한다. 반면, 위장과 관련된 복부팽만은 구역질, 구토, 속 쓰림, 삼킴 곤란 등의 증상을 보인다. 척추전만증, 임신, 복부 비만으로 인한 경우 등을 제외하면 대부분 장 속에 있는 가스, 위액의 양이 많아져 복부 둘레가 늘어나면서 발생한다.
배가 부풀어 오르는 복부팽만은 과민성대장증후군, 위장장애와 관련이 높다. 조금씩 자주먹는 습관이나 과도하지 않은 식이섬유를 섭취하는 것이 좋고 소화제와 같은 약물치료도 도움이 된다/사진=조선일보 DB
치료는 생활 습관 개선과 약물치료로 나눌 수 있다. 식사 후 복부팽만감이 심하다면 조금씩 자주 먹는 습관이 좋다. 과도한 섬유질을 섭취하는 것 역시 복부팽만이나 트림을 일으킬 수 있어 적당한 양을 먹도록 한다. 콩을 많이 먹으면 콩에 든 피트산이 식품의 소화를 방해해 가스를 만들어 복부팽만을 일으킬 수 있다. 브로콜리, 양배추 등 배추과 채소도 과량 섭취하지 않도록 한다. 껌을 씹으면 공기를 삼키면서 위장에 가스가 차게 하므로 껌을 씹는 것도 자제한다. 유제품 소화 능력이 떨어지는 경우에는 우유 제품을 피한다.
소장·대장과 관련된 복부팽만의 약물치료는 변비 완화제, 소화제가 도움된다. 자극성 변비약을 장기간 복용하면 2차적으로 장 마비가 올 수 있으므로 주의한다. 장운동이 너무 활발하다면 장 운동 억제 약물을 사용한다. 소화불량, 속 쓰림, 복통이 있는 위장과 관련된 복부팽만은 제산제가 도움된다. 위와 장의 운동을 돕는 위장관 운동촉진제는 소화를 돕고 복부팽만을 줄이는 데 효과적이다. 한편, 복부팽만이 갑자기 생겼거나 식사, 일상생활에 심한 영향을 미칠 정도로 증상이 나쁜 경우, 혈변, 황달, 체중감소가 동반된다면 원인을 찾기 위해 병원에서 정밀 검사를 받아야 한다. 외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