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조선일보는 중국 자동차가 '굴기(崛起•일어남)'함에 따라 한국 자동차 업체는 갈수록 설 땅이 좁아지고 있다고 8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중국에서 팔린 자동차의 42.9%는 토종 중국 업체들이 생산했다. 2011년에 이 비율은 35.7%였다. 가장 큰 타격은 한국차가 받았다. 2014년 상반기 9.0%이던 한국차의 점유율은 올 상반기 7.3%로 떨어졌다. 한국산업연구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중국 내 자동차 브랜드 파워는 독일•일본•한국•토종차 순인데 중국 업체가 선전하자 상대적으로 브랜드 파워가 약한 한국차부터 영향을 받고 있다"고 분석했다.
중국 토종차의 가장 큰 강점은 낮은 가격이다. 중국 SUV 판매 1위인 창청자동차 'H6'은 10만 위안 수준이다. 동급인 현대차 투싼의 중국 판매가(17만~24만위안)의 절반이다. 그렇다고 품질이 크게 낮지도 않다. 자동차 품질을 평가하는 미국 JD파워의 신차 품질 조사에서, 중국 업체의 평균 점수는 8년 전에는 외국 업체 평균보다 145점의 격차를 보였으나, 지난해에는 22점으로 줄었다.
보도에 따르면 특히 중국은 작년 20만3357대의 전기차를 생산해 미국과 유럽을 제치고 전기차 생산 세계 1위에 올랐다. 비야디는 지난해 6만1722대의 전기차를 팔아 전기차 업계의 맹주였던 미국 테슬라를 밀어내고 판매량 세계 1위에 올랐다.
중국 전기차 업체들은 자국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을 등에 업고 있다. 중국 정부는 2020년까지 연간 전기차 생산 능력을 200만대로 늘리고 자국 안에 480만개의 충전 설비를 갖춘다는 계획이다. 내연기관차는 뒤졌지만 전기차만큼은 선진국을 뛰어넘어 글로벌 자동차 산업의 주도권을 단숨에 쥐겠다는 것이다.
중국 전기차 업체의 든든한 배경은 내수 시장이다. 시장 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 상반기 중국에서 팔린 전기차는 12만3397대로 전 세계 전기차 판매량의 40%다. 특히 작년 상반기보다 판매량이 132% 증가해 전 세계 평균 증가율(50%)을 크게 웃돌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