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룡강신문=하얼빈) 지난달 1일 중국 산시(山西)성에 거주하던 중국인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가 별세함으로써 중국인 위안부 생존자가 20명밖에 남지 않게 됐다고 중국 관영 신화통신이 15일 보도했다.
통신은 세계 위안부의 날(14일)을 맞아 난징(南京) 위안부 기념관 초대관장인 쑤즈량(蘇智良) 상하이사범대 교수와 인터뷰를 통해 이같이 보도했다.
쑤 관장은 인터뷰에서 "위안부 피해자들이 겪은 고통과 피해에 대한 조직적 조사연구의 최적 시점은 이미 지나갔지만, 지금이라도 행동에 나선다면 많은 단서와 자료들을 확보할 수 있는 희망이 있다"며 조사연구의 시급성을 강조했다.
위안부 기념관은 1980년대생 젊은 영화감독인 궈커(郭柯)가 제작한 위안부 할머니들의 삶을 조명한 다큐멘터리인 '22'의 원본과 관련 자료도 기증받았다.
'22'라는 제목은 궈커가 촬영을 시작했던 2014년 당시 중국인 위안부 생존자가 22명이었다는 데에서 따 왔다. 궈 감독은 자신들이 취재한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의 평균 연령은 90세였다고 전했다.
이 다큐멘터리는 한국 부산에서 지난해 10월 처음으로 상영된 바 있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아시아에는 약 40만명의 일본군 위안부가 존재했으며 이 가운데 절반인 20만명이 중국인이었던 것으로 추산된다.
중국은 지난해부터 일제의 위안부 강제동원 사실을 뒷받침하는 사료와 문헌을 잇달아 공개하고 난징에 첫 위안부 기념관을 개관하는 등 일본의 '역사 왜곡'에 맞서 대일 공세를 펴 왔다.
지난해 위안부 관련 기록물을 모아 세계기록유산 등재에 도전했으나 실패한 중국은 현재 자국과 한국, 일본 등의 시민단체들이 위안부 자료에 대한 세계기록 유산 등재 신청을 지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