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룡강신문=하얼빈) 리근 특약기자=8.15 광복절을 며칠 앞둔 어느날, 상지시 상지진조선족로년협회는 공원을 찾아가 활기찬 오락을 조직해 로인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했다.
협회에서는 70여명 회원들을 버스에 모시고 상지공원을 찾아가 3가지 오락을 조직했는데 첫째는 초롱에 공기 던져넣기, 둘째는 배구경기, 셋째는 자유오락이였다. 공기던지기는 4미터밖의 초롱에 공기를 던져넣는 시합이였는데 보기에는 쉬운것 같지만 마음대로 되지 않았다. 하여 로인님들의 애간장을 바질바질 태웠는데 공기가 엉뚱한데로 날아가면 "야. 야...", '저런 저런..."하며 애석함을 표했고 요행으로 성공하게 되면 "우아ㅡ"하고 환성을 터뜨렸다.
배구경기는 남달리 독특했는데 볼거리가 자못 많았다. 그물을 경기장 중간에 1메터 20센치 높이로 쳐놓고는 각조에서 제각기 5명 선수를 선발해 참가시켰다. 그런데 공이 한번 땅에 떨어지는걸 허용했다. 그리고 비록 배구지만 공을 손으로 쳐서는 않되고 오로지 머리, 어깨, 발, 무릎 등을 사용해야 했다. 그러다보니 쩍하면 반칙을 했는데 벼라별 일이 다 있었다. 이를테면 머리로 공을 쳐야 할걸 손으로 덥석 받은 일, 허리를 굽혀 헤딩하려다가 그만 넘어져 경기장에 벌벌 기는 일, 공을 그물 저쪽오로 찬다는걸 자기편 뒤통수에 찬 일, 녀자가 공을 피한다는게 하도 급해 사나이 품속을 파고든 일, 공이 땅에 떨어졌다 튕겨나 사타구니에 낑긴 일... 그럴때마다 관중들은 "하하하...", "호호호..."하고 폭소를 터뜨렸는데 손을 허공에 내젓는 사람, 배꼽을 싸쥐는 사람, 심판원을 보고 공정하게 하지 못한다고 떠느는 사람... 이렇게 오구작작 떠들자 지나가던 한족들도 발걸음을 멈추고 회원들과 같이 웃음의 바다에 빠졌다.
점심 식사가 끝나자 이번에는 자유오락을 조직했는데 회원들은 재간껏 노래와 춤을 선사하며 두시간이나 환락으로 들끓었다.
로인들은 이렇게 하루를 즐긴다음 오후 3시에 버스에 올랐는데 차안에서도 여전히 흥분에 젖어있었다. 실로 뜻깊은 한차례 오락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