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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틀리고 왜곡된 ‘마법의 세계’

[온바오] | 발행시간: 2016.09.13일 17:05

▲ 아니쉬 카푸어는 자신의 작품이 ‘무엇을 의미하는가’라는 질문에는 관심이 없다고 밝힌다. 그는 자신의 작품과 공간이 어떻게 조화를 이루는지, 그것이 관람객들에게 어떻게 받아들여지는가에 대한 고민을 담는다.

[Korea.net] 원통도 아니고 사각 기둥도 아닌, 뒤틀리고 휘어진 스테인리스 기둥들이 줄을 맞춰 늘어서 있다. 거울처럼 매끈한 기둥 표면에는 찌그러지거나 길쭉해진 관객들의 모습이 비친다.

영국 조각가 아니쉬 카푸어(Anish Kapoor, 1954~ )의 '비정형(Non-object)', 일명 '트위스트' 시리즈가 한국에 처음 소개됐다. 서울 소격동 국제갤러리에서 지난달 31일부터 10월 30일까지 열리는 '군집된 구름들'전(展)에서는 카푸어의 '비정형' 연작 15점과 '군집된 구름들' 4점 등 그의 최근 작품 19점을 만나볼 수 있다. '비정형' 연작은 약 2.5m 높이의 대형 작품 3점과 60cm 높이의 12점으로 구성됐다. 각각의 기둥은 기하학적이면서도 유기적인 입체미를 보여준다.

▲ 아니쉬 카푸어의 '군집된 구름들'은 공간, 형태, 그리고 색채가 이루어내는 조화를 표현하고 있다.

'비정형' 연작 외에도 '군집된 구름들(Gathering Clouds)’ 4점이 함께 전시됐다. 각각 '군집된 구름들 I, II, III, IV'라고 제목이 붙은 이 작품들은 유리섬유로 제작된 오목한 원판이다. 안쪽 면에는 검은색 안료가 칠해져 있어 오목한 정도를 짐작하기 어렵다.

국제갤러리는 "'군집된 구름들'과 '비정형' 연작은 작품의 재료와 형태를 능숙하게 다루면서 작가 특유의 이미지의 반사와 왜곡 그리고 전환을 통해 시공감각 이면의 영적이고 본질적인 접근을 탐구해온 카푸어의 세계관을 살펴보는 특별한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 서울 소격동 국제갤러리에서 지난달 31일부터 10월 30일까지 열리는 ‘군집된 구름들’전에서 관람객을 맞이하는 아니시 카푸어의 '비정형' 연작.

카푸어는 인도 뭄바이 태생으로 영국에서 조각을 공부, 작품 활동을 해왔다. 1990년 베니스 비엔날레에서 '프리미오 듀밀라(Premio Duemila) 상', 이듬해 영국의 '터너 상(Turner Prize)'을 수상하면서 국제적인 명성을 얻었다. 시카고 밀레니엄 공원에 설치된 거대한 콩 모양의 '구름 문(Cloud Gate)’, 그리고 2012년 런던올림픽 기념조형물 '궤도(Orbit)'도 그의 작품이다. 한국에서는 2003년과 2008년 개인전, 그리고 2012년 회고전이 개최됐다.


장여정 코리아넷 기자

사진 국제갤러리

icchang@kore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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