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속 263km 슈퍼태풍 중추절 맞은 대만 강타 [연합뉴스20]
[앵커]
중추절을 맞은 대만에는 슈퍼태풍이 덮쳤습니다.
시속 260km가 넘는 어마어마한 강풍이 불고 있는데 명절의 설레는 기분을 태풍이 모두 앗아갔습니다.
백나리 기자입니다.
[기자]
건물에 붙어있던 대형 간판이 떨어집니다.
무게가 만만치 않은 간판이지만 종잇장처럼 떨어져 나가더니 내동댕이쳐집니다.
행인이라도 있었으면 큰일날 뻔했습니다.
건물에 내걸려 있던 현수막도 도로를 가로질러 날아다닙니다.
가벼운 현수막이지만 강풍에 올라타니 흉기처럼 변했습니다.
집채만한 파도도 빠질 수 없습니다.
배들이 정박한 항구에는 파도가 무시무시한 기세로 덮쳐옵니다.
강풍에 밀려온 파도는 해안가에 엄청난 바닷물을 쏟아냅니다.
항구에 쌓인 컨테이너들도 무사하지 못했습니다.
바람에 흔들흔들 하더니 종이 상자처럼 이내 무너져 내립니다.
전봇대도 쓰러졌습니다.
차량들이 늘어서 있는 쪽으로 쓰러지는 바람에 앞유리창쪽이 줄줄이 파손됐습니다.
강풍을 동반한 폭우에 운전은 위험하기 짝이 없습니다.
와이퍼를 제일 빠르게 돌려봐도 앞이 잘 보이지 않습니다.
풍속이 시속 260km가 넘는 슈퍼태풍 므란티가 덮친 대만에서는 수십만 가구에 전기가 끊겼고 1,500명이 대피했습니다.
항공기가 결항된 것은 물론 태풍 강타 지역엔 휴교령이 내려졌습니다.
대만에는 므란티에 이어 16호 태풍 말라카스도 접근 중이라 당국에 초비상이 걸렸습니다.
연합뉴스TV 백나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