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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북극곰들 ‘기상관측소 포위 사건’

[기타] | 발행시간: 2016.09.15일 09:05
[한겨레] 북극 인근 섬에 멸종위기 북극곰 10여마리 나타나

보름째 갇혀 ‘SOS’…구조팀 도착은 한 달 뒤 예정

앞바다 지나던 다른 연구선단이 우연히 들려 구조

멸종위기종으로 보호 받는 북극곰들이 북극 인근 러시아 섬의 기상관측소 주변에 한꺼번에 나타나, 구조대가 도착하기까지 한달이나 고립될 뻔한 해프닝이 일어났다. <타스>통신 홈페이지 갈무리

북극 지역의 섬에서 근무하는 러시아 기상 전문가들이 북극곰들에게 포위돼 한달이나 갇혀 있을 뻔한 해프닝이 벌어졌다. 북극 인근 카라해의 러시아 영토인 트로이노이 섬의 기상관측소 근무자 5명이 주변에 몰려든 10여 마리의 북극곰들에게 2주 동안이나 포위돼 갇혀있다가 마침 섬 인근을 지나던 러시아 탐험선의 도움으로 나흘만에 곰들의 봉쇄에서 풀려났다고 러시아 관영 <타스>통신이 13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앞서 12일 폴라르나야 스탄치야(북극 관측소)의 바딤 플로트니코프 소장은 <타스> 통신에 “지난달 31일 암컷 곰 한 마리가 기상관측소의 경비견 한 마리를 물어 죽였으며, 그 이후로 관측소 주변을 떠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 뒤 다른 곰들까지 몰려 들면서, 기상관측소 주변에는 14마리의 곰 무리가 포진했다. 이 때문에 옥외 기상관측 활동이 중단되고 외출도 사실상 봉쇄됐었다. 그는 “지난 10일 밤부터는 문제의 암컷 곰이 아예 관측소 건물 창문 아래에 잠자리를 틀었으며, 곰들을 겁주어 쫓아낼 수단이 없어 밖으로 나가는 것이 위험하다”고 말했었다.

러시아 당국은 이 관측소 근무자들에게 외출은 극도로 조심하고 가급적 옥내에 머물 것을 지시했다. 또 북극곰 무리를 쫓아내기 위해 경비견들과 위협용 조명탄을 탐험선에 실어 보내기로 했다. 그러나 도움의 손길이 관측소에 도달하기까지 한 달은 걸릴 예정이었다.

지구온난화로 빙하가 녹아내리면서 멸종위기에 놓인 북극곰의 어미와 새끼의 모습. 위키미디어

그런데 운이 좋게도 13일 러시아의 과학연구선단의 기선이 우연히 관측소가 있는 트로이노이 섬 인근을 지나가다 정박하면서, 북극곰들의 관측소 포위 사건은 우려했던 것보다 일찍 해결됐다. 뜻밖의 구조팀은 조명탄 뿐 아니라, 전자 사이랜과 폭죽 등 북극곰 퇴치에 필요한 물품들을 헬기로 전달했다. 그러나 트로이노이 섬의 근무자들은 관측소 건물을 벗어날 경우 안전을 위해 2인 이상 짝을 지어 외출하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타스> 통신은 전했다.

북극곰은 지상에서 몸집이 가장 큰 육식동물이다. 그러나 20세기 이후 현저한 지구온난화로 북극 빙하가 녹아내리면서, 북극곰도 서식환경과 먹이가 급석히 줄면서 개체수가 크게 줄어 멸종위기종으로 분류된다. 러시아는 옛소련 시절인 1956년부터 북극곰 사냥을 금지하고 있다고 한다. 조일준 기자 iljun@hani.co.k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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