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테레사 메이 정부는 지난 7월 말 보류한 중국기업 투자의 원자력발전소 건설 계획을 승인했다고 BBC가 16일 보도했다.
방송에 따르면 그렉 클라크 기업·에너지부 장관은 전날 의회에 대해 힝클리 포인트 C 원전의 건설을 최종 승인할 방침을 표명하고서 "영국은 세계에서 가장 열린 시장의 하나로 계속 남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클라크 장관은 앞으로 중요 인프라 투자에 외국자본이 참여할 경우를 상정한 새로운 룰을 만들어 영국 국익을 지켜나가겠다며 이해를 구했다.
힝클리 포인트 C 원전 건설은 영국 남서부 서머셋 주에서 프랑스 전력공사(EDF)가 주도하지만 건설비 가운데 3분의 1을 중국 국유기업 중국핵공업집단공사(CNNC)가 출자함에 따라 논란을 불렀다.
중대한 인프라에 중국기업이 참여하는데 안전보장 면에서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면서 메이 총리가 재검토를 지시했다.
영국 정부가 원전 건설의 승인을 늦추자 중국은 거세게 반발해 양국 관계의 악화를 걱정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다만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가 경제에 미치는 후유증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는 관측 속에 EU 역외 국가와 경제관계 강화를 통해 이를 보완하려는 메이 총리로선 대중 관계의 악화를 피해야 한다는 판단에 따라 입장을 번복했다는 분석이다.
영국의 원전 건설 승인에 EDF는 "10년에 걸친 준비와 세밀한 계획이 결실을 맺은 것"이라고 환영하며 "힝클리 원전을 성공적으로 건조하고자 오랜 파트너인 중국기업과 최대한 노력을 다하겠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외신